스콜피온스가 불렀던 윈드 오브 체인지 는 동구권의 몰락을 보면서 뭔가 정확치는 않지만 희망적인 변화가 몰려온다는 내용이었든 한데
요즘 부는 변화의 바람은 사회 경제적으로 근본적인 변화이긴 한데 그것이 결코 반갑지만은 않은 극단적인 자본주의의 끝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상황이 아닐까 싶다.
1.전세제도의 종말
전세 제도가 이렇게 빨리 없어질지 알았다면
작년에 그 문제많은 집에 들어가 살 걸 그랬나?
요즘 돌아가는 추세는 확실히 종전과는 다르다.
굳이 무리해서 집을 사려는 사람도 없지만 - 지난 1월 주택 매매는 급감했다고 한다. 전세가가 전보다 훨씬 뛰어올라 종전같으면 무리해서 집살 사람들이 많았겠지만 지금은 대출금리가 사상 최저이고 정부에서 집을 사라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해도 넘어가는 사람들이 없는 거다... 그만큼 불안불안한 시기...
집주인이 며칠 내 삼사천을 올린다고 해도 고민고민하다가 전세대출 등으로 땜방질을 하고 그대로 살던 곳에 눌러사는 경우가 다반사다.
반전세 라는 요상한 단어로 천만원에 월 10만원 정도씩 월세로 잡아 기존 보증금에 월세를 추가해서 부담하는 전적으로 집주인 좋자는 제도도 성행하고 있다.
돈많은 사람들은 집값이 오르지 않더라도 지금 이 상황이 그리 싫진 않을 것이다.
월세로 월급의 절반을 쓰게 되는 풍경이 정부에서 주장하는 선진화의 한 단면인가도 싶고.
이래저래 목돈 만들기가 전보다 힘들어질 것 같고 계층의 고착화가 단단한 화강암처럼 진해지는 과정을 보고 있다.
2. 고독사
노인이 죽은지 몇달 후 발견되는 건 더 이상 뉴스도 아니다.
솥도 삶아먹을 정도의 나이라는 이십대의 젊디 젊은 사람들이 홀로 고시원에서, 반지하방에서 발견되는 것도 이제 더 이상 신문면을 장식하지 못할 만큼 많아지고 있다.
그나마 죽은 자가 생전 재능있는 예술가였다든가 소위 명문대학을 다녔다든가 사생활이 누군가의 눈길을 끌 정도로 특이했다던가... 가 아니면 그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자의 죽음 쯤으로 잊혀간다.
생각컨대, 홀로 죽은 후 빨리 발견되는 것도 복인 것 같다.
몇 달 동안 썩은 내가 진동하는 채로 발견되어 과학수사대가 총출동하면 저승에서도 얼마나 속이 불편할 것인가...
이런 죽음의 경우, 죽어서도 가족들이 찾아오지 않아 시신처리 떄문에 애먹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인터넷 댓글란에 누군가 "나도 가족과 연락 끊은지 꽤 되었다. 돈을 못 벌고 하는 일마다 실패해서 그런지 가족들도 나를 무시하는 것만 같다. 요즘 말하는 정이란 것도 있는 사람에게나 느껴지는 것 같다. 돈없는 사람들과 대면하는 건 역시 없는 나도 불편하다..."란 내용의 댓글이 있었는데ㅡ 아마 그것이 보통 사람들이 느끼는 불편한 진실이 아닌가 싶었다.
돈이 없어서 정녕 불편한 건지 나를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불편한 건지...
이거야 말로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도 아니고.
참 어려운 문제구나.
아마 내가 오십대쯤 되면 -
고독사한 시체를 지방자치단체를 대신해서 치워주는 시신처리업체도 성황을 이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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