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13일 토요일

Gemeinshaft vs Gesellshaft

 내가 고등학생이던 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전봇대에는 "가족같이 지내실 분" 이란 표현으로 카페종업원을 구하는 광고가 많이 붙어있었다.

조선일보던 한겨레던 구인광고에 "용모단정"을 요구하는 구인광고도 종종 볼 수 있었던 시기.

그런데 이렇게 가족같이 지내실 분 이란 표현에는 "가족에게처럼 일을 막 시키고 험한 곳"이란 편견을 가지게 해서 궁지에 몰린 여성들만 찾아간다는 공통점이 있긴 했는데...

원래 가장 믿고 의지해야 할 가족이 무례하고 막 대해도 된다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는 게 바로 이 가족같은 회사라는 말이 갖는 함정이었다


더 이상 저런 표현으로 사람을 끌어쓰는 경우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진짜 가족이 매니저나 트레이너 등 일을 하다가 서로 싸우고 크게 어긋나는 경우는 쉽게 볼 수 있다.


박수홍 형의 경우- 동생을 자식처럼 키웠다고 표현하는 게 특이했다.

애증이 섞인 관계를 이렇게 표현하는 건가


자신의 시동생을 아이 라고 표혀하는 황의조 형수도 특이한 것 마찬가지.


아무튼,가족끼리 같은 회사에 다니거나 가족이 누군가의 일을 공식적으로 봐주는 경우의 뒤끝은 매우 좋지 못하다.

Gemeinshaft 와 Gegellshaft 는 동일하지 않겠지.

가족에 머물러야 할 사람이 이익공동체의 일원이 되거나

이익공동체의 일원으로 머물러야 할 사람이 가족이 되면 서로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험한 꼴 많이 보게 된다.

가족같은 회사라는 게 하나의 말장난이듯

동료가 가족은 될 수 있어도 원래 가족이 동료가 될 순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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