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2일 화요일

반백살

 그칠 줄 모르던 하혈 내지 생리가 21일을 기점으로 끝을 맺어 산부인과는 안 가는 걸로 결론났다

이거 하나는 안도.

하지만...다른 이상 증상은 여전하고

회사에서도 발령이 안났기 때문에

도합 다섯 시간의 출퇴근길은 반 백살이 넘어서도 계속될 예정.

오늘 아침 내분비내과 피 뽑는 순서에 어떤 한 다리가잘린 여자가 우두커니 휠체어에 기대앉아 있었다

얼굴이 많이 부어 있던데

사실 입원해서 병원에서 주는 대로 먹다 보면 살이 엄청 찐다

자제하기 어려우면 저녁 한 끼는 아예 굶는 게 낫다

아니. 장기간 입원을 아예 하질 말아야겠지

하긴. 장기 입원을 원해서 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냐만..


내가 이제까지 겪었던 더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초라한 나의 모습을 보며

앞으로 남아있는 날들이 지나간 날들보다 확실하게 적다는 현실을 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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