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1일 일요일

주말 보내기

아빠 생일을 맞아 부모님 큰언니네 식구들과 작은언니 나 그렇게 모였다.

1.
재수끝에 수시는 모두 떨어지고 정시로 인서울 경영학과에 입학한 조카는 학교가 마음에 들지 않나 보다.  하기야 나라도 마음에 안 들 것 같다.  마음 속으로는 이학년 마치고 편입시험을 보란 말이 굴뚝같았지만 그냥 참았다.
고등학교에 들어간 작은 조카는 나름 열심히 학교에 다니고 있었고.
작은언니와 나는 삶에 별반 차이가 없다.  남편도 자식도 없이 부모님 곁을 떠난 지 올해로 팔년 째.   전후의 삶에 무슨 차이가 있었을까.

2.
인터넷을 보다가 박근혜의 세월호 7시간 비밀이 드디어 풀렸다는 식으로 나온 걸 봤는데 글쎄, 그녀가 잠수부도 아니고 대통령이 몇십분 더 일찍 구조에 대한 언급을 한다고 해서 그게 그렇게 구조에 도움이 되었을까 싶다.   유가족 입장에선 하나부터 열까지 서운하겠지만 어쩌면 대통령이 구조의 최전선에 있다는 생각 자체가 문제 아닌가.
해경과 선장의 책임하에 구조하는 게 최선이었지... 배가 기울고 비행기가 추락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나서서 지휘한다는 생각 자체가 이상한 것이다.  세월이 지날수록 박근혜는 어리석었을진 몰라도 탄핵당할 정도로 업무를 안한 건 아니었단 생각이 든다.  하기야 지금 재판받는 사람들이 무슨 일을 엄청 안해서 그모양이 된 건 아닐터. 

3.
도서관에 있는 문학잡지 중 더 악스트 라는 잡지가 있다.  편집위원이기도 한 배수아씨를 인터뷰한 글을 봤는데 그녀는 글 뿐만 아니라 삶 자체도 난해해지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아주 편하고 좋아보였다.  독일과 그녀는 천생연분인 듯 하다.  오랫동안 묻어두었던, 다가갈 수 없는 삶에 대한 갈망이 다시금 들었다.

4. 이번 달 끝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직업상담사 2급에 붙는 것이다.  침체된 마음과 화난 마음의 중간 부분에서 해야 할 일을 잘 치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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