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27일 목요일

서쪽에서 시작해서 동쪽에서

끝나는 게 내 직장인생 아닌가

요즘 그런 생각도 드네.

내가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했던 공간은 지금은 인천 내에서도 유일하게 인구가 줄고 있다는 인천 끄트머리. 

자유공원과 항만

지금은 몇년 전 겨우 입주했다는 송림동 근처 폐허가 되어버린 아파트들.

그 때도 안 좋은 일들이 많았는데.

어쩌면 지금처럼 다친 상처도 크지 않았을 시기이니

대인관계에 좀 더 신경썼으면 어땠을까,

내 인생이 좀 더 나아젔을까. 

25년의 세월이 흘러 여기는 수도권의 동쪽 끝.

아침에 지하철을 탈 땐 햇볕이 쨍쨍했는데

곤지암을 지나면서 날씨는 극도로 암울해진다


매일 아침 저녁 통근시간에 다섯 시간을 쓰다 보니 

사계절의 사나이 뭐 그런 게 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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