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17일 일요일

이사 준비

 이사일이 다가올수록 상당히 마음이 복잡하다

집주인과 막판에 약간 다툼이 있었고

새 집에 대해 약간 있었던 의문점도 아직 해소 안 된 상태. 하지만 그냥 진행하는 수 밖에 없다.

집주인이 보증금을 무사히 제 날짜에 돌려주길 신의성실에 의거하여 기대하면서 말이다.

홀로 산 지 10년.  과연 잘 살았을까.

결론은 그닥 긍정적이지 않다

어제 새 집에 다녀오면서 들었던 지역뉴스에선 누군가 죽은 뉴스를 전하면서 수원 연화장에서 화장했다는 기사가 들려왔다.

그걸 듣고 있으니 내가 만약 이 집에서 살았던 기간만큼 새 집에서 딱 그만큼의 시간을 산다면 여기서 죽고 수원 연화장에서 재로 변하는 건가 하는 약간 앞서는 생각도 들었다.

독거노인으로 가는 것보단 독거 중년으로 죽는 게 더 나은 걸까.

그것도 모를 일이지. 

난 어쨌든 스스로 죽는 시도 따윈 안 할 테니-그건 실패의 경우 위험부담이 넘 크다-의미가 있든 없든 세상을 계속 살아갈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선 얼만큼 더 살게 될까..

수원역 근처는 영등포역보단 젊은 층이 많이 보이던데 서울집값은 너무 비싸져서 나같은 중고령층이 많이 살고 수원 동탄 평택 등 수도권 외곽은 젊은 층이 많이 사는 게 맞는 것 같다.

아이들도 꽤 많이 보였는데. 그러고 보니 교사임용도 서울은 바늘구멍이지만 아직까지 경기도는 좀 더 뽑긴 하지.

나이는 들 만큼 들었는데 인서울이 아닌 아웃서울하는 나는 결국 경제적으로도 실패한 것.

뭐 현실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하니 지난 10년은 줄어든 키만큼 서서히 퇴보했다고 보는 게 맞다.

더 나아질 소망 따윈 없는 ,  전진없는 후퇴의 삶.

그러나 기록은 분명히 해 두자. 어떤 면에서 어떤 게 더 악화되었는지.

그것이 의미가 없다 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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