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시. 지금도 라디오와 인터넷뉴스에서는 진주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배 이름처럼 오랜 세월을 버티지 못하고 21세기 최악의 침몰사고로 운명을 달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이 안타까운 선박에 대해서.
무려 사백 칠십 여 명이 타고 있던 대형선박이었으며 - 정확한 승선인원은 해경과 선사와의 차이가 있다고 한다. 이 무슨 일인지.. - 무려 이백 구십여 명의 사망이 확실시되고 있는 비운의 선박에 대해.
실종자로 분류되고 있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지만 몇 시간 후 뉴스에선 어마어마한 숫자가 실종자에서 사망자로 분류될 것이다.
애석한 일이지만 물 속에서 허우적대는 것도 몇 십분을 견디기 어려운데 침몰한 배에서 고통스럽게 짧은 생을 마감했을 거라 예상하기 어렵지 않다.
안타까운 이야기. 아직 스무 살도 안 된 아이들이 희생자였기에 마음 아프다.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가장 먼저 배를 빠져 나온 이해불가 선장이 업무상 중과실로 중형을 받는 일만이 정의를 세울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착한 판사들이 또 정상참작 어쩌구 해서 오년도 많다 치면 곤란하겠지만.
오늘 사고는 선내 방송을 듣지 않고 갑판에서 애타게 구조선에게 헬프 를 외치는 이들만이 살아남았다고 한다. 무슨 사고였는지는 몰라도 제자리에서 꼼짝 하지 말라는 얼토당토 않은 권고를 충실한 따른 착한 학생들에겐 황천길이 그 응답이었고.
그래서 생각한 건데,
위급 상황에서 기본 사항을 숙지한 이후엔( 감전의 위험성 은 미리 알아두는 게 좋을 것이다) 비이성적인 권고 따윈 무시하고 자신의 냉철한 판단력을 믿는 게 최선이다.
그래야 후회가 없다.. 훈육에 따른는 게 아니다 싶을 경우 과감하게 자신의 판단에 따르는 게 후회도 적고 성공 가능성도 높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조건 침착해지는 게 필요하겠지? 어떤 상황에서든.
또 하나. 수영은 가급적 배워두는 게 좋다. 물론 그 많은 학생들이 수영을 못 한다는 이유가 사망사고의 핵심은 아니지만, 혹시 모를 위험상황에서 수영에 자신이 있다는 건 큰 잇점이 된다.
과학기술이 아무리 발전했다지만 무너져 가는 배를 일으켜 세우는 건 쉽지 않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배안에서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는 걸 뻔히 알면서도 바라만 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인간은 참으로 연약한 존재이다..
잠수전문가의 잠수실력도 최대 20~30분이라고 하고 위기가 닥칠 떄 무조건 먼 곳으로 대피하는 동물의 본능에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다. 이것저것 할 줄 아는 게 많다고 해도 막상 위급상황에서의 인간이란 존재의 생존능력은 한참 떨어진다..
학생들이 추운 바다에서 얼른 빠져 나왔으면 좋겠다. 그 모습이 우리가 바라는 모습은 아닐지라도
댓글 2개:
이곳에서도 모두들 가슴아파합니다. 다시 반복되는 일이 없게 모두들 노력하는 것 같아 다행이구요.
네 ~잘 지내고 계시죠?
세월호 사건은 정말 사월이 잔인한 달임을 느끼게 하는 뉴스였죠
산 자의 의무를 생각하며 열심히 살아야 하는데.. 게으름과 무책임함이 얼마나 큰 비극이 되는지 알게 되어 좀 섬찟하기도 합니다. 어른으로서 부끄럽기도 하구요.. 아이들이 모두 별이 되어 각자의 가족을 지켜주길 바랍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