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리쉬맨을 봤다. 세 시간 반에 달하는 시간이 다소 부담스러웠지만 그 시간이 아깝지 않은 수작이었다. 좋은 친구들 아류작이란 말도 있었지만 이탈리언과 아이리쉬가 주측인 갱영화이고 조패시와 로버드드니로가 나오는 마틴스코시즈작이란 큰 틀 외엔 공통점이 많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좋은 친구들이 갱들의 배신을 주로 그린다는 측면이 강조되었지만 이 영화는 마피아와 결탁한 노조의 모습을 그린다는 점에서 주안점이 틀리다.
트럭노조원들을 자산으로 엄청난 위세늘 지녔던 실존 인물 지미 호파를 보면서 뜬금없이 한국 민주노총이 떠올랐다.
민주노총 소속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은 잘 알고 있겠지만. 사실 노조도 이익집단이다보니 엄청많은 이권이 그 안에 있다.
예컨대. 노조에서 티셔츠를 한번 맞춘다 치자. 그 티셔츠 납품을 따 내기 위해 온갖 업체가 달라붙어 홍보전을 해 댄다. 지난 2016년 탄핵사태 땐 어떻구. 광우병 때도 그랬지만 탄핵사건의 핵심키는 민주노총의 참여 덕에 현 여권이 승리할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무튼 이렇든 노조가 커지다 보니 자연히 여러 이권에 노출되고 정치적 이권에는 대놓고 나서게 되는 것이다.
과연 한국엔 지미 호파같은 인물이 존재하지 않을까. 지미 호파도 당연히 처음엔 순수함을 강조했을 것이다. 허나 순수함이 이익수호로 돌변하는 데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아무튼 이 영화를 보고 나니 마피아와 노조가 결탁하는 사례가 과연 미국에만 있을까 궁금해졌다.
영화를 본 느낌은 한국도 비슷한 사례가 있지 않을까 하는 느낌적 느낌이 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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