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일월 일일자로 무려 천여명이 넘는 직원이 한꺼번에 움직인다.
칠백명 넘는 직원은 외부로의 전출, 삼백명 남짓한 직원은 내부 인사이동.
자의반 타의반 어쩌다 보니 용산을 떠나지는 않게 되었다.
일단 다행...하지만 사무실 내 자리이동이 어떻게 될지는 결판이 나지 않은 상황.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은 그저 손털고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낯익은 그러나 약간 답답한 기다림의 시간이 일주일간 지속될 것이다.
어제 점심시간엔 서울 남부 쪽으로 떠나는 과장님과 커피 한 잔 하면서
팔십년 이란 평균인생 중, 최대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기간이 이십년을 넘으면 다행이란 얘길 했다.
처음 인생 이십오년은 학교를 다니고 나중 인생 2/3을 준비하는 단계라고 치면,
정년까지 쉼없이 돈을 번다 해도 일한 기간보다 은퇴후의 삶의 기간이 더 길어지는 게 어쩔 수 없는 고령화 사회의 한 단면인 듯 하다.
이 과장님도 사년 있으면 정년. 그나마 이분은 임대수익원이 확실하여 돈걱정은 하지 않는다지만
이렇게 준비 잘하는 직장인도 참 드문 편이니 노후대비는 그 누구도 비켜갈 수 없는 일이 되어 버렸다.
가는 사람은 건강히 잘 가고
오는 사람과 잘지내길 기원하면서...
그렇게 해는 저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