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30일 화요일
오산 물향기 수목원
휴가를 많이 쓴 것 같은데 아직 남은 휴가가 있다며 직원들 스스로 "휴가 촉진 기간"을 지정해 쓰도록 한다. 그래서 오늘 얼떨결에 휴가를 냈다.
멀쩡히 사무실에 나가 일하고 있는 누군가를 불러내 같이 놀자고 할 수도 없어 아침, 지도를 펴들고 오늘 어디 갈까... 생각해 보다 1호선을 타고 갈 수 있는 오산대역 물향기수목원에 가 보기로 결정했다.
오산대역은 택지개발지구로 내리자마자 가끔 짐차만이 돌아다니는 적막한 동네이지만... 좀 걷다 보니 수목원도 있고 학교도 몇 군데 보였다.
을씨년스러운 공기가 사나운 수목원. 몇 해 전 개원한 곳이니 그리 많이 알려진 곳은 아니고 더구나 평일이라서 공공근로자들을 뺀 순수관람객은 나를 포함해 열 명이 채 안 되어 보였다.
하지만 조용해서 그런지 매타세콰이어 길을 걷는 느낌도 좋았고,
항상 늠름한 느티나무와 소나무를 바라보는 기분도 상쾌했다.
오산천을 지나 오산역까지 걷는 동안 얼마나 많은 공사현장과 "건물주 직접 분양"팻말과 마주쳐야 했던지...
번잡한 수원과는 또 다른 느낌이지만 개발이 완료되면 이쪽도 많이 좋아질 것 같다.
내년 봄이나 여름쯤 조카들이랑 다시 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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