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가 고장났고 책을 읽지 못했던 어젯밤,
케이블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에서 무법자 - 잔혹한 북극곰 이란 소제목으로 러시아 북해 근처 어떤 섬에서 북극곰들이 힘겨운 여름살이를 하는 광경을 아르네 라는 노르웨이 학자와 니키타라는 오래된 거주자가 찰영한 영상으로 상영했다.
많이 알려지다시피 지구온난화가 너무너무 심해져서... 얼음이 계속 녹고 있고 생태계도 무너지고 북극곰들도 적응에 한계고 있어 서로간 싸움으로 어린 북극곰들은 많이 죽기도 하고 간혹 굶어죽기도 한다.
그래서 인간의 먹이를 탐하는데...
인간들은 인간의 먹이에 적응하게 되면 야성을 잃어버려 동물로서의 생활을 못하게 될까봐
다소 야박하게 쫓아낸다.
아르네는 끊임없이 어린 북극곰을 향하여
- 넌 나와 친해지면 안돼
- 네 동족을 따라가려무나
이야기하는데...
인간이야 여러 도구들을 이용하여 충분히 지구온난화에 대한 대비책을 만들어놨는데...
아무 무대책인 동물을 향하여
이런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인간은 건드리지 말고 야성을 지킨 짐승으로서 살아가라고 하는게 다소 이상하게 느껴졌다.
북극곰이 먹을 수 있는 동물들도 현격하게 줄어들고
이들도 찬밥 더운밥 가릴 입장이 되지 않던 차라
최대한 식량을 아끼고 먹을 수 있을 때 많이 먹어둔다.
이러한 생태계의 변화가 끊임없다는 걸 가정할 때
사람처럼 적응력이 빠른 유기체도 아닌
할 수 있는 것이 제한적인
여타 동물들에게
사람의 먹이를 탐하지 말라
최대한 사냥해서 야성을 잃지 말고 살아가라...
이런 말을 하는 건 해당 동물 입장에선 억울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물론 사람을 헤치는 동물을 보자는 건 아니지만...
인간이란 개체는 혼자 온갖 좋은 걸 다 헤쳐먹다가
막상 어떤 일이 닥치면
동물은 동물대로
식물은 식물대로
그 본성대로 살아가길 강요한다는 것.
과연 인간은 얼마나 인간의 본성에 맞추어 살아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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