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21일 일요일

세 가지 생각

1. 사실주의
주말 동네 도서관에 갔다가 르네마그리뜨의 화집과 프란시스 베이컨의 화집을 천천히 들여다 보았다.
두 작가 모두 불세출의 화가이니 뛰어난 작품인 건 알고는 있었으나... 이들의 그림 또한 사실주의의 또다른 발현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꼭 아름다움이란 단어로 표현되지 않는, 이상한 열정에 사로잡히게 하는 그림들이다.
항상 사람 얼굴이 마치 화상 입은 환자처럼 일그러진 모습이거나 고깃덩이리를 생각하게 만드는 프란시스 베이컨의 회화.
풀잎이 비둘기로 변하기도 하고 사람들이 떠다니기도 하고 흰천으로 얼굴을 감싼 무서운 여인들의 외로움이 담긴 그림...

예전에는 이들의 작품이 어떻게 분류되었을지 모르겠지만 요즘같은 현실에선 이들 작품이 "리얼리즘"이란 표현 아래 수렴될 수 있지 않을까.

잔인한 현실, 괴로움, 보고 있어도 내가 보는 것이 진실인지 확신하지 못하는 이름을 쫒은 그림들...

이전에는 "환상주의", "상상파"로 일컫던 회화들도 시대가 변함에 따라 "리얼리즘"이란 화풍으로 보는 시각이 바뀔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고 보면 시계가 녹아내리는 달리의 그림, 기계를 찬미하는 이태리 미래파의 그림 또한 리얼리즘 이란 토양 아래 설명될 수 있지 않나 싶었다.

2. 조직 아래 인간, 인간 아래 조직
비정규직의 가장 큰 문제점은 조직으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점에 있다. 그래서 너나 할 것 없이 정규직이 되려 하는 것이고 한번 해 주면 계속 해 줘야 한다는 선례에 비추어 사측은 필사적으로 정규직화를 막으려 하는 것이다.

왜 인간은 조직 안에서 평화를 느낄까.
무국적자보단 듣보잡이라도 국가에 속한 인간이어야 기본적 인권을 지킨다는 점에서 인간이 국가, 사회, 학교, 직장... 어떤 기관에 속해야 그나마 사람 대접을 해 주는 게 사실.
자유직업인들이 대단한 건 그들의 실소득이 어떠하든 조직 밖에서 고분분투하고 있단 사실이 아닌가 한다.

3. 남과 여
직장 내에서 남과 여의 큰 차이점은
남자는 대체적으로 동료 직원의 공(성과)을 은근히 가로채는 경우가 많다는 것.
여자는 보통 업무외적인 면에서 지속적으로 상대방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경우가 많다는 것. 따돌린다거나 그런 것...

반대로 장점은
남자는 아주 예외적인 경우이긴 하나 직장 내 처신 방법에 대해 배울 점이 있다는 것.
여자는 물론 드문 경우이긴 하나 동료직원을 보듬어 주는 경우도 있다는 것.

이래서 직장녀 직장남 모두 피장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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