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17일 일요일

암수살인

살인자를 막상 잡고 보니 허세인지 무죄플랜인지 알 수 없지만 자신이 예전에 저질렀던 다른 살인도 술술 불기 시작한다. 단, 자신에게 두둑한 영치금과 선물을 안겨주는 조건으로.
실제 주인공이었던 형사는 범인에게 영치금 따윈 안 줬다고 한다.  하지만, 영화 속 형사가 집이 꽤 사는 집이고 아내가 죽은 뒤 부양가족이 없다는 설정은 왜 범인이 형사에게, 형사가 범인에게 빠져드는지 그럴싸한 논리를 제공해 준다.

영화 속 범인으로 나온 주지훈은 생각보단 잘 어울리지 않았다.  그보단 실패한 형사로 나왔던 주진모가 더 인상적이었다.  타짜에서 나왔던 바로 그 분위기만으로 무서웠던 그 사람이 전직형사로 나와 잠깐이지만 강렬한 인상을 연기한다.
이 배우의 이름이 동명이인 주진모인진 처음 알았다.  인터넷엔 아예 1958년 주진모, 1974년 주진모로 나눠 표기하더라.  사실, 길거리에서 영화 속 주지훈같은 사람을 보는 것보다 주진모를 보는 게 더 무서울 것 같다.  낮은 목소리.  뭔가 비밀이 있는 듯한 태도... 작은 키에 힘이 셀 것 같지 않은데도 분위기만으로 엄청나게 무서운 느낌을 자아낸다.

아무튼, 1958년생 주진모 씨는 앞으로도 영화에 꾸준히, 더 중요한 역할로 많이 나와주길 바란다. 

2월인데 추위는 가시지 않는다.  확실히 예전보다 추위에 더 취약해졌다.  지방층은 더 두꺼워지는데 추위에 대한 저항력은 더 낮아져 간다.

이 경우 의심해볼 수 있는 질병은?  단연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될 것 같네...
나의 병력에 또 하나의 병명이 추가될 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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