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전지적 안희정 관점으로 생각해 보자면..
2017년 여름은 그에게 많은 회의감을 가져다준 시기였을 것이다. 치열한 경선 끝에 문이 비교적 쉽게 왕좌를 차지했지만 삐걱거리는 내각구성이나 무조건 대깨문을 외치는 인터넷 신도들을 보며 결코 맘이 편치 않았을 것 같다. 세상이 뭐같다고 느낄 무렵 그녀와 해외출장을 핑계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마음의 안정을 얻었으나...아마 가을을 넘어서면서 다른 정치인들과는 달리 24시간 수행비서를 여성으로 고용한 자신에게 좋지 않은 눈초리가 있음을 그제서야 깨닫기 시작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사람을 갑자기 내칠 순 없는 법. 승진을 이유로 그녀를 정책비서로 발령내고 이제 이건 나름 끝났다고 생각했지만..미투열풍을 맞아 나름 과거의 자신에게 면죄부를 주고자 그녀를 다시 만난 날 또다시 사건이 있었으니..그 때 제발로 갔건 반항을 했건 말건 비서 생각은 자신을 무시한 거란 생각이 분명해졌을 것이다.
처음 페이스북글이 자신 스스로 쳐 놓은 마지막 올가미였다면 2018년 2월말의 만남은 결정적순간이었던 것이다.
만약 2월에 굳이 오랜만에 그녀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일이 이렇게 커지지 않았으리라.
이렇게 사람이 망가지는 데에는 몇 가지 결정적 장면이 있다. 그렇다면 손사장의 경우는 어떻게 될 것인가.
아마도 2년만에 렉카차 기사에게 한 전화가 결정적 패착으로 작용할 것 같다.
가끔 헤어진 여자에게 좋은 남자로 기억되고 싶은 마음이 지나치게 큰 남자. 자신이 속했던 전 조직 사람들을 너무 믿는 남자들을 본다. 최근 사회적으로 급전직하한 사람들의 특징은 이렇게 위기의 순간에서 자신을 무리해서 좋은 사람으로 포장하려 했거나 전 조직 사람들의 선의를 너무나도 믿는 경우였다.
안희정의 경우도 그 때 그녀가 자신을 좋게 기억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지나쳤던 것 아닐까.참 그게 무슨 의미가 있다고.
아마 일부파기환송이 되더라도 2년 정도는 감방에서 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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