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16일 목요일

가로세로연구소

내가 유일하게 한달에 만원씩 후원하는 곳은 안정권 방송과 가로세로연구소 방송.  전자는 뭐 그럭저럭 해 나가는 것 같다만, 무리한 일정과 공짜 강연으로 적자를 누적시키고 있는 후자를 보면 옛날 옛날 아빠가 하던 전파사가 떠오른다.

아빠가 하던 전파사엔 가끔 꼬마손님들이 왔었는데, 이들은 건전지를 주로 사러 왔었다.
건전지라고 해 봐야 얼마 안 되는 비용이라 그런지, 아빠는 이들한테 돈을 받지 않고 그냥 건전지를 줬었는데...문제는 그게 하나 둘 소문이 나서 엄청 많은 무료손님들이 발생하고
결국 전파사가 문을 닫는 계기가 되었다...

뭐, 엄격하게 말하면 공짜 건전지가 도화선이긴 해도 경영능력 부족이 주요원인이었지만..
결국 그것이 하나의 시발점임은 부인할 수 없다.

왜 한끼에 5만원이 다 되어가는 식사를 그냥 무료제공한다고 했는지 - 아마 후원이 많이 들어올 거란 예상을 했던 듯 - 알 순 없다만...
지난번 4월말 강연에서 확인했듯 한번 식당 강연회가 어마무시한 적자를 낸다는 것을 꺠달았다면 좀 더 신중했어야 옳다...
당장 빈틈을 보이니 온갖 이상한 인간들이 숟가락 얹으려 달려들지 않냐... 참.  남일이지만 답답하다.   자신들이 솔직하다고 남들이 당연히 알아줄거란 순진한 생각 ! 세상엔 얼마나 희안한 인간들, 남의 불행에 좋아라 하는 인간들, 도움 안 되면서 호시탐탐 남의 빈틈을 노리는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지 말이다.

한편으론 해외에선 엄청난 적자가 예상되는 식사를 포함한 강연회를 열고 국내에선 본격적인 강연회 한 번 열지 않은 게 좀 의아하다.   마치 한국에서 한철 디너쇼로 벌어 해외에서 펑펑 쓰고 돈떨어지면 다시 한국에서 추억팔이 쇼 한번으로 돈벌어가는 가수들의 전략 아닌가 하면 너무 나간 얘기이긴 하지만.. 솔직히 그런 생각도 드는 게 사실이다..

아무든 오해를 불식시키는 차원에서라도 공짜강연회는 그만 뒀으면 한다.   다소 냉정하게 들리더라도 이런 방식이 지속된다면 연구소가 망할 건 시간 문제다.

그 옛날 누군가의 실수를 오늘 날 멀쩡한 사람들도 똑같이 반복한다.  그게 안타깝지만 자신이 바꾸지 않으면 그 누구도 바꿔주지 않는다... 

참. 그렇게 약한 모습을 보이니 어디 듣보잡 박사니 전과자들이 꼬이기나 하고 말이다...

결국 아수라와 안정권 등 자칭 우벤저스의 개인적 벅수심이 사태를 여기까지 끌고 왔네...
그런데 여기서 의문점.  과연 그 때 강용석이 박원순 아들 문제를 끝까지 팠더라면 결과가 달라졌을까?  난 왠지.그렇지도 않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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