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15일 일요일

드루킹

이 사람은 상당히 오래 전부터 민주당 지지자로 활동한 사람임.   당 가입은 나중에 했는지 몰라도.
2013년인가 일본 지진을 검색해보다가 이사람 블로그를 본 적 있었는데 그때도 열성적으로 당시 민주당을 지지하는 포스팅을 많이 해 둬 인상적이었음.   당시에도 송하비결을 언급한 포스팅이 상당히 많았는데 박근혜 다음 민주당 측에서 나올 대통이 통일의 초석이 될 거란 식으로 써서 뭐야 이 사람 역술가인가 싶어서 피식 했었음. 
아마 댓글 공작의 일탈은 최근일  뿐 이고 상당히 오래전부터 현 여당을 측면지원하는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높음.   지금 국회의원 이름은 한 사람만 나왔지만 민주당 내 몇몇과 친분도 있을 것임.
이 사람이 심혈을 기울이던 부분엔  주식 차트 분석도 있었는데 그건 좀 재밌었음.  아마 그 땐 세무사인가 직업도 있었던 것 같음.  나중에 작파하고 댓글 조작만 전문적으로 하지 않았을까.

무조건 개인의 일탈로 몰고 싶겠지만 그게 그렇게 쉬울까.
생업이 있던 개인이 생업을 접고 보이지 않는 전략가로 살아온 세월이 있을 텐데.
오사카 영사 추천 문제만 부각하지만 2017년 대선까지 이 사람이 어떻게 댓글조작을 일삼았는지가 궁금하다.     진상규명이 될지는 미지수지만.

여론 조작

인터넷 여론 조작의 원조는 2000년대 초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임을 35세 이상 연식있는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그 때 서프라이즈니 희망돼지저금통이나 하는 걸 누가 주도했을까.  다 pc통신을 거쳐 인터넷 소모임이니 다음카페니 하는 단계로 넘어가던 시절.  노빠들이 주도적으로 운영했던 것이다.
단, 그때만 해도 조직적이긴 해도 국정원이 댓글을 단다고 생각은 못하다가 이번에 공식적으로 알려진 거지.  국정원에서 이명박 지지댓글을 달았다고 하니 그런가보다 하지만, 가장 조직적이고 대규모로 여론조작을 시도한 이들은 그 옛날옛적 노빠들, 현 정부 지지자들일 것이다.
  이들이 나이를 먹고 조직력을 갖추자 레몬테라스, 82쿡, 엠엘비닷컴, 뽐뿌, 클리앙, 화장품카페 등 여자들 카페, 각 다음카페, 네이버카페 등에서 시삽(또는 운영자)을 맡아 현 정부에서 주도적으로 시행하는 여러 정책들 - 작게는 안철수 등 그들이 싫어하는 정치인들 디스질부터 시작해 크게는 각종 정책 옹호와 이들이 키우려는 정치인들 이미지 조작  요즘에는 비서실장을 키우는 데 골몰해있는 듯 하다 - 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파시키는 데 한몫하고 있다는 걸 집에 인터넷선이 연결되는 성인이라면 모두들 알고 있을 것이다.
단,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부분에 엮이기 싫으니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는 거지.

친여 성향이 아니라는 디시인사이드나 일베도 친정부 성향 네티즌들은 숨어들어가 그 사이트를 기어코 장악하거나 소소하게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일베도 창립자는 노빠 아니었을까?  그렇지 않다면야 어떻게 저렇게 퀄리티있는 짤방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아무튼, 이왕 터는 김에 다 털고 그간 여론조작을 대놓고 했던 각종 카페 운영자들, 사이트 운영자들 모두 경찰서에서 정모했으면 좋겠다만, 이미 수사를 검찰로 넘긴다 하니, 수사권 사수가 발등에 떨어진 검찰에서 과연 수사를 제대로 하겠는가?  이미 잡혀간 사람들의 일탈로 간주하고 대충 덮고 말겠지.  그리고 수사권 사수로 정부좋고 검찰좋은 해피엔딩 (진실이 밝혀지길 바라는 평범한 이들에겐 새드엔딩)은 이미 정해놓은 결말이라고 봐야 한다.

 야당추천으로 이루어진 특검을 하든, 그게 정 어려우면 차라리 지금 하던 경찰이 마무리짓는게 젤 낫겠다만 이미 '특정인의 일탈'이란 윗선 꼬리자르기로 방향이 정해진 듯 해 매우 씁쓸하다. 

수사를 제대로 하기가 어렵다면 - 이 기회에 국민청원제도라도 좀 없앴으면 좋겠다.  이것도 각 친여성향 카페에서 퍼나르기로 억지로 20만명 이상을 채워 김보름 선수의 국가대표 박탈 청원이 무려 60만명을 돌파하는 희극을 연출하지 않았던가.   까도까도 끝이 없는 금감원장을 지켜(?)달라는 청원도 이제 곧 10만명을 돌파할 기세.  상황이 이런대도 청원이 국민여론을 반영한다고 생각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

댓글부대원을 없애기 어렵다면 국민청원제도라도 없애서 특정인이 여론을 조작하는 행태가 좀 사라졌으면...

그리고 정부 옹호에 여념이 없는 각 언론사 기자들은 각 취미 동호 주부 사이트들의 운영자들을 제대로 파봤으면 좋겠다.  이들이 과연 특정정파에 소속되어있는지?  특정세력으로부터 지시를 받는 건 아닌지?  아니라면 다행이지만 취재는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들도 인터넷 여론을 매일 살피니 이상하단 느낌은 받았을 것 아닌가.  최신댓글과 베스트댓글의 괴리감, 특정시간대 댓글 공감수가 무한대로 확장하는 괴이한 현상은 과학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2018년 4월 14일 토요일

이별 후 성폭력이 아니었을까.

일요서울에 안희정 전 지사를 성폭행 혐의 등으로 고소한 김지은 씨 후임 수행기사로 일했던 어모 직원 인터뷰가 실렸다.  이 기사를 보다 생각한 것.

사건 당사자 각각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이해 안 가는 사람이 없다.좀 이상한 것도 그 사람 입장이라고 생각해 보면 그럴 수도 있지, 그런 심리가 있겠다 싶다.

기사를 참고로 최대한 고소인 입장에서 추리를 한다면 '이별 후 당한 성폭행' 정도로 정리되지 않을까.  

고소인의 마음은 작년까진 엄청 복잡했을 것 같다.   좋아하는 마음과 원망하는 마음이 혼재된 전형적인 '내마음 나도 몰라' 식.    평소 모호하게 말하는 성향이라면 기사에 나온 선배가 못 알아챈 건 당연하다.  
올 1월 출장 대신 가도 되냐고 물어봤다는 에피소드로 보건대 그때까진 호감이 좀 남아있지 않았을까.  사귀자고 한 적도 없고 헤어지자고 한 적도 없지만 헤어진 걸로 간주(?)하고 마음 정리를 했는데 -

하지만 
올해 2월말 미투 운운하면서 미안하다고 말하며 성폭행(고소인 입장)을 당하자, 아마 작년부터의 그 모든 상황이 모욕적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오랜 시간  침묵하다 갑자기 탐한다는 느낌.  이제까지 날 갖고 놀았구나 하는 느낌.
즉 2월 말 상황은 헤어진 후 성폭행으로 인정될 여지가 있다.  
성폭행을 당했다는 날 오피스텔에 도착한 시간이 각각 다르다는 주장은 지엽적인 부분에 지나지 않고 아마 최대한 고소인 입장에서 판결을 내릴 것 같다.  

아마 유죄판결이 내려진다면 2017년의 앞선 3건은  증거불충분 등으로 인정받기 어려워도 2월 말의 사건은 인정되지 않을까.

갑작스런 고소와 tv 출연 모두 이 일이 원인이었을 것이다.  
근데 jtbc는 어떻게 이런 내부상황을 모두 알고 연락을 취했을까. 
고소인이 먼저 jtbc에 연락하기보단 jtbc가 연락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기에 음모론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2018년 4월 13일 금요일

맛집 탐방

홀로  외근을 다니다 밥 때가 걸리면 가곤 하는 식당이 몇 군데  있다.  아무래도 서울지역 한정이다.
1. 마포평생학습관
  홍대 근처에 있는 이 도서관지하식당은  동급 도서관 식당들 둥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한다.
돈가스 생선가스 순두부 백반이 4000원이고 맛도 좋다

2. 김밥천국 인사동점
  김밥천국 지점 중 가장 퀄리티가 좋다.   가격도 다른 지점에 비해 500원 가량 싸다.  동네 특성상 많은 독거인들을 볼 수 있어서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낀다.

3. 미스사이공
  볶음밥의 가성비가 가장 좋다.

4. 테크노마트 지하식당가
돈가스집이 특히 우수하다

이렇게 쓰고 나니 대략 모두 5천원이 안되는 밥집이란 공통점이 있다.   아마 더 나이들어서도 애용하게 되겠지.  가난한 직장인은 어느새 외로운 노인으로 변해있을 터다.

2018년 4월 11일 수요일

변희재

유튜브에 들어가보면 변희재의 시사폭격이라고 미디어워치에서 변희재가 진행하는 채널이 있다.  공감할 수 있는 것도 그렇지 않은 내용도 있다.  중요한 건 이  채널에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두세개의 동영상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는 것이다. 한 영상당 20분 남짓한 영상을 매일 몇개씩 올린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호불호에 상관없이 부지런한 사람이란 걸 알 수 있다.
내용도 어느 정도 괜찮은 편이다.  요즘 집중적으로 주장하는 테블릿pc나 미군이 대만으로 빠지고 남북회담에서 중립연방국을 선언할 거란 이야기 역시 설득력있다.
성실함과 정직함만 가져도 기본 이상의 삶은 유지할 수 있단 사실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2018년 4월 9일 월요일

모든 날이 소중하다

몇 해 전 읽었던 이 책은 뉴욕의 삽화가가 아내가 뉴욕 지하철역에서 다쳐 하반신마비가 된 후 다소 달라진 자신의 일상을 담담히 그려낸 책이다.
감정의 오버없이 솔직하고 담백하게 그려낸 삶의 모습과 책 제목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장례식장에 갈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하곤 한다.
모든 날이 소중하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인생이지만 가급적 다 풀어내고 가야 한다.
숨기다가 병이 되거나 하지 못해 후회하는 일은 가급적 적어야 하고
타인과의 관계도 그 안에서 피곤함보다는 기쁨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어젠 회사 상사의 어머니 장례식이 열리는 춘천에 다녀왔다.
지하철을 무려 두어시간 타고 남춘천역에 내리니 싸리눈이라고 하기엔 눈보라에 가까운 두꺼운 진눈깨비가 내리고 있었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70대 정도 되어 보이는 어르신이
'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더니.. 박근혜 선고난 후 계속 눈이 내리네' 이런다.
그 말이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오뉴월에 서리가 내릴 정도의 한은 아니더라도 4월에 눈내리는 오후를 만들어줄 정도의 한은 품었을 것이다.  그녀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이젠 비로 바뀌어 하늘에서 끊임없이 우울함이 내려왔다.
우울이 극복되길 바라며 느즈막히 집으로 돌아왔다.



2018년 4월 7일 토요일

치매 또는 암진단

지난 겨울 너무 추워서 그런지 회사 부고란엔 끊임없이 지인 가족들의 사망소식이 들려온다. 
30~40대는 운수사고 또는 자살, 50~60대에는 암으로 사망하는 이들이 가장 많다. 70대 이후는 좀 이르긴 해도 노환으로 통칭해야 할까.   상가집에서 얘길 나눠보면 죽기 전 오랜 세월 침대에서 간신히 몸만 뒤척일 정도로 쇠약해져 살아간 이들이 많다.  치매 상태로 10년 이상 투병하다 사망한 경우도 상당수다. 
아무리 약이 좋아졌다지만 치료제 역할이 아닌 생명유지장치의 역할만 하나 보다.  아직까지는.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다 죽는 게 낫냐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 채 죽어가는 게 낫냐? 지금은 당연히 전자를 택할 것 같다만 생에 대한 기초적 열망은 인간보단 동물로서 생명에 대한 집착을 가져올지도 모른다.
그야말로 그때 가봐야 아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