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두 시에서 네시까지는 평일이나 휴일 모두 힘든 시간이다.
회사에선 졸린데 전화는 엄청 집중되는 시간이구 그 집중의 내용은 구체적이고도 신랄한 항의일 때가 많다. 그래서 고객만족이란 무시무시한 의무를 못해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간이기도 하다.
요즘처럼 체크시스템이 잘 되어있을 땐 잠시라도 소홀하게 받은 전화가 언제든 목줄을 죌 수 있기에 더욱 힘들다.
휴일의 오후 두 시는... 더 이상 잠도 오지 않지만 약간은 우울하고 약간은 피로해서 책상 앞에서, 지하철 안에서 졸다가 먹다가... 이도 저도 되지 않게 하루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이런 극심한 피로은 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척추질환, 내분비질환, 골다공증... 이런 만성질환에서 오는 게 일차적이겠지... 그러나 "권태"라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단어도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아프면서도 권태롭고
피로하면서도 권태롭고
열망하면서도 권태롭다.
권태를 어떻게 이길지가 나의 오후시간을 좌우할 것이다.
댓글 1개:
저도 비슷~한 오후를 보내고 있습니다. ㅋ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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