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의 자살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지만, 정말 충격적인 경우는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때 인 것 같다.
20~30대 사망원인 중 자살이 1,2위를 다툰다고 한다. 하기야 내 주변에도 자살로 생을 마감한 사람이 여럿 있으니... 할 말 없다.
종교인이라면 비난받을 일이겠으나, 자신이 자신의 목숨을 끊는다는 건 자신에 대한 범죄이긴 하다만 타인을 고의적으로 해친 건 아니기에 위법성이 조각되어 범죄라곤 말할 수 없다.
그 러 나...
의도하든 그렇지 않든 주변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후폭풍을 가져다준다.
누군가에게 복수하는 게 자살의 목적이라면 대개 그 목적을 달성한다고 볼 수 있다.
며칠 전 또 한명의 연예인이 사망한 이후 충격적이었던 몇몇 죽음의 현장이 스쳐지나갔다. 그 중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사촌오빠의 목맴.
하지만 그 현장을 직접 목격하긴 못했기에 - 아버지는 직접 목격했다 - 내가 받은 충격은 그저 평소의 슬픔보다 몇 배 이상의 안타깝고 슬픈 감정이었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정작 장례식에서 기억나는 장면은 화장장을 구하지 못해 성남 화장장, 서울승화원, 부평화장장... 여기저기 전화를 돌려보다가 성남에 간신히 자리가 낫다 하여 부리나케 자리를 선점하러 갔던 급박한 순간이다.
그러다가 슬픔이 느껴졌던 순간은 윤 아무개 ... 라는 오빠의 이름이 망자란에 적혀있고 바깥에서 화장과정을 알려주는 타이머가 작동하는 순간이었다. 그 순간 아 불과 몇달 전까지만 해도 멀쩡히 살아있던 한 젊은이가 숨졌구나... 라는 게 느껴져 가족친지들 모두 엄청 울었었다.
또 하나 목격하진 못했지만... 지방 지점에 근무하는 직원이 사망한 사건... 회사 사무실 천장에 목을 매달았기에 그걸 처음으로 발견한 직원의 충격이 이만저만 아니었다고 한다. 결국. 오랜 시간동안 정신과 상담을 받고 좋아졌다는 후일담이 있으니... 아마 이 직원은 엉뚱한 직원에게 자신의 원한을 푼 셈이다.
어찌 보면 죽음은 주변 여러 사람들에게 하는 가장 확실한 복수이다. 하지만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겠나... 완전한 영혼으로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고 구천에만 떠돌게 될 것을...
이렇게 많은 사람이 죽어가는 이 더러운 세상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친다는 것만으로 우리 모두는 칭찬받을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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