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25일 목요일

세 여자 이야기

 수해로 사망한 신림동 세 모녀

가난과 건강악화라는 벽에 부딪혀 타살같은 자살을 선택한 수원 세 모녀, 송파 세 모녀...

모두 ㅅ 으로 시작되는 지명.

이제 곧 성남 세 모녀, 상암 세 모녀, 수유 세 모녀... 등등도 속속 나올 것 같은 생각이 들긴 하다.


여자 셋이 모이면 재난에 더 취약해지는 걸까.

여자인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게 다분히 차별주의적 발상이란 생각도 들지만.

최근 수년간 사회면을 장식한 가족 집단 사망의 경우 "세 모녀"란 가족구성원이 더 아프게 다가오는 건 어쩔 수 없다.


여자들만 산다고 자립의지가 꺽이거나 생활이 더 어렵진 않겠지만.

이 경우 최연장자 여성의 판단과 대처능력이 특히 더 중요할 거 같긴 하다.

세 명 중 가장 나이많고 경험많은 한 명이 건강이 안 좋거나 생의 의지를 잃어버리면

가족 내 남자가 한 명이라도 포함된 경우보다 더 빠른 속도로 위험에 처하게 되는 건 맞는 것 같다.


혼자 사는 것도 힘들지만

고만고만하고 건강불량인 세 여자가 모여 사는 것도 결코 안전한 선택은 아니다

하지만 이미 삶의 조건이 이렇게 최악으로 세팅되어 있다면 어쩌겠는가


아무리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죽음이라도 갑자기 대통령 화환이 등장하고 

막상 자신 수사는 거부하는 0부인이 장례식장에 방문하는 건 아무래도 어색하고 안 좋아 보인다

과함은 모자람보다 더 못하다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