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간 주말이면 궂은 날씨였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맑은 날씨인지라 가벼운 손가방만 갖고 산책에 나섰다
꽃은 지고 있지만 녹색의 장원은 이제 시작.
오후 일곱 시 넘어도 약간 어둑해지는 정도.
이런 계절엔 러시아 여행이 제격인데. 싶었다
6월부터 시작되는 한여름엔 내내 백야가 지속된다던데 그것보다 지금처럼 반백야 정도의 초여름 - 저녁 열 한 시쯤 완전히 어두워지다가 새벽 두 시 경 밝아지는 - 그런 순간을 느낄 수 있기에. 사월 말부터 오월 말까지가 러시아 여행의 전성기라 할 만 하다
낫지 않는 감기와 만성피로. 내맘같지 않은 회사 인간들 때문에 심란한 와중에도 잠시 기분좋은 상상으로 스스로를 위로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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