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10일 화요일

지혜의 숲



빅 부다를 지나 오솔길을 따라가면 "지혜의 숲"이라는 공간이 나온다.
산책길인데 무슨 긴 막대기(이렇게 밖에 표현이 되지 않는...)를 세워놓았다.

이 길에서 같은 숙소에서 묵던 캘리포니아 출신 영어강사를 만나 오후 일정을 함께 보냈다.
이 아가씨는 상하이에서 영어강사로 재직중이라는데... 노동절휴가를 맞아 상하이에서 홍콩으로 여행왔다고 한다. 상하이에서 일하는 영어강사가 아주 많은데 자신도 나중에 홍콩에서 일하고 싶다고 ... 상하이는 좀 더 사람이 많고 좀 많이 번잡하다고 한다... 사실 홍콩도 정신 없을 정도였는데 중국 본토는 인간들의 홍수 수준인가 보다...

지혜의 숲을 지나 란타우 섬 트래킹을 하려 했으나 중간쯤 가다 포기하고 맛있는 완탕면을 먹고 숙소로 돌아왔다.

2011년 5월 7일 토요일

란타우 섬 - BIG BUDDA


홍콩 내 가장 큰 섬 란타우엔 디즈니랜드, 홍콩국제공항도 있지만 빅 부다 - 세상에서 가장 큰 부처님 상이 있었다.

크기는 대단하지만 예술적 의미라든가... 그런 건 잘 모르겠다. 그저 크기만으로 모든 걸 압도해 버리는 것도 있기 마련이다.

2011년 5월 6일 금요일

홍콩 가정부들



돈은 많지만 아이맡길 시설이 부족한 홍콩 중산층들은 저가에 영어와 중국어 모두 가능한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간혹) 말레이시아... 등지의 동남아시아 출신 가정부들을 두고 있다.

문제는 이들 부부가 모두 쉬는 날 - 이번처럼 노동절 등 휴일 - 엔 가정부들이 갈 데가 마땅치 않아 주로 빅토리아 공원 등 홍콩섬 등지 공원, 센트럴역, 코즈웨이베이역 근처 맥도날드, 지하철 근처 약간이라도 자리가 남는 공간은 여지없이 이들 가정부 차지다.

좀 편한 곳에서 쉴 수 있었으면 좋을 텐데...

공원 귀퉁이 자리를 깔고 자국 음식재료를 갖고 와서 음식을 서로 해 먹이며 정을 나누는 이들을 보며
저렇게 험하게 일하는 거 돈이라도 많이 받으면 좋으련만... 생각해 보지만...
이들이 받는 월급은 우리나라 최저생계비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월 오십만원이 채 되지 않는 작은 금액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 산업연수생으로 들어와 있는 노동자들은 이에 비해 아주 대우가 좋은 편이라 할 것이다.

헤네시 로드




센트럴부터 어드미럴티, 완차이, 코즈웨이베이에 이르는 긴 길.

센프란시스코 마켓 로드를 연상케 하는 쭉 뻗은 길.

홍콩에서 마카오로 가기 직전.

홍콩에서 마카오로





어중간한 시간에 페리를 예약했기에 좀 빨리 갔을걸 하는 생각이 구름처럼 밀려들었지만... 이미 결정된 일에 미련을 가지는 건 좋지 못한 일이다...

유난히 맑은 날씨를 보며 - 왜 내가 있을 적 이곳은 날씨가 우중충했던가... 아쉬워하며 마카오로 향하는 길.

멀리 보이는 저 다리는 마카오 본섬(?)과 꼴로안섬을 잇는 다리.

샌프란시스코 금문교가 생각났다.



카지노로 벌어들인 돈으로 온갖 기반시설을 마련하였기에 마카오는 점점 더 이동하기 편한 도시가 되어가고 있다.

산바호스텔




마카오에서 두 밤을 지내기로 했는데

카지노를 겸한 고급호텔만이 많아

저렴한 숙소가 없을까 궁리하던 차...

구글에서 "MACAO, GUESTHOUSE" 이 두 낱말을 치자 "SANVA HOTEL"이란 홈페이지가 나왔다.

위치는 적당해 보였다.

나름 중심지라는 세나도 광장에서 한블럭 차이이고

백년 넘은 건물이라는 게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 만 칠천원 정도의 금액이면 하룻밤 숙박이 가능하다는 것.

짧은 여행기간동안 좀 불편하면 어떠랴 싶어 예약버튼을 눌렀는데, 예약번호는 나오고 예치금은 별도 없었다. 그 또한 마음에 들었다.

쉽게 찾은 이 호텔에서 날 반긴 건
첫째날은 육십세 가량의 중 노인.
이 젊은 할아버지는 첫날 이외엔 자취를 감추었고...

이후엔 카운터 앞 TV 앞에서 수면을 취하는 팔십은 족히 되어 보이는 연세 지긋한 괴팍한 노인분이 자리를 지키고 계셨다.

두 명이 한 방을 쓰는 구조였는데,

주말이 낀 경우가 아닌지라 이틀동안 2인실을 독차지하는 행운을 누렸다.

단... 숙소 내 이불과 배게는 언제 빨았는지는 모를 백년 동안의 고독이 가득찬 이상야릇한 냄새를 풍겨 이용하기 껄끄러웠으나...

그래도 쥐가 나온다거나 팔뚝만한 바퀴벌레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약간의 불편을 감수한다면 다시 이용하고 싶은 기억에 남는 숙소였다.

마카오 - 맛있는 것들



여행가기 전 시청앞 프레지던트 호텔 9층 홍콩 관광청에서 홍콩 지도와 관련책자를, 같은 건물 7층 마카오 관광청에서 소개 책자를 가져왔다.

홍콩 책자는 이것저것 자세한 것이 나와있었는데,
마카오 책자에는 세계 문화 유산과 - 마카오의 세계문화유산은 무려 스무 개가 넘는다. 종로구만한 작은 크기에 이처럼 유산이 많은 것도 놀랍다 - 길거리 먹거리 소개가 주를 이루고 있었다.

책자를 통해 본 마카오의 주요 식량은 - 완탕면이나 고기를 넣은 육수(제주도에서 말하는 고기국수 비슷한 것들), 쿠키, 육포, 어묵, 그리고 에그타르트.

에그타르트는 포르투칼의 영향을 주로 받은 것 같고
딤섬이나 완탕면은 옆동네 홍콩의 영향,
그리고 육포산업이 발전한 건 지금 생각해 보면 이 동네가 예전부터 바다를 낀 무역항이라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출국 전 날, 이 날 하루는 오전에는 완탕면과 커피, 오후에는 각종 쿠키와 우유푸딩, 저녁에도 완탕면과 커피, 육포,..아이스크림까지.
등으로 포식했다.

점심 혼자 간 식당은 나름 한국 여행자들에게는 유명한 식당.

완탕면은 양이 좀 작아... 아마도 둘이 갔으면 볶음밥을 같이 시켜 먹었으면 좋았을 듯.

이 두 가지가 대략 오천 오백원 정도이니 싼 값은 아니다.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완탕면을 먹어보고 내린 결론은 -

완탕은 만두국보다 좀 더 맜있다는 것.

완탕에 넣는 국수는 라면을 넣어도 맛있을 거란 ...

혼자만의 포식을 즐긴 날 5월 4일...

이것도 추억으로 남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