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6일 금요일

산바호스텔




마카오에서 두 밤을 지내기로 했는데

카지노를 겸한 고급호텔만이 많아

저렴한 숙소가 없을까 궁리하던 차...

구글에서 "MACAO, GUESTHOUSE" 이 두 낱말을 치자 "SANVA HOTEL"이란 홈페이지가 나왔다.

위치는 적당해 보였다.

나름 중심지라는 세나도 광장에서 한블럭 차이이고

백년 넘은 건물이라는 게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 만 칠천원 정도의 금액이면 하룻밤 숙박이 가능하다는 것.

짧은 여행기간동안 좀 불편하면 어떠랴 싶어 예약버튼을 눌렀는데, 예약번호는 나오고 예치금은 별도 없었다. 그 또한 마음에 들었다.

쉽게 찾은 이 호텔에서 날 반긴 건
첫째날은 육십세 가량의 중 노인.
이 젊은 할아버지는 첫날 이외엔 자취를 감추었고...

이후엔 카운터 앞 TV 앞에서 수면을 취하는 팔십은 족히 되어 보이는 연세 지긋한 괴팍한 노인분이 자리를 지키고 계셨다.

두 명이 한 방을 쓰는 구조였는데,

주말이 낀 경우가 아닌지라 이틀동안 2인실을 독차지하는 행운을 누렸다.

단... 숙소 내 이불과 배게는 언제 빨았는지는 모를 백년 동안의 고독이 가득찬 이상야릇한 냄새를 풍겨 이용하기 껄끄러웠으나...

그래도 쥐가 나온다거나 팔뚝만한 바퀴벌레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약간의 불편을 감수한다면 다시 이용하고 싶은 기억에 남는 숙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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