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을 맞아 나의 몇 되지 않는 아지트 영상자료원에 가서 더 웨일, 에브리씽에브리웨어올앳원스 이렇게 두 편을 봤다
이렇게 개봉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작을 공짜로 감상할 수 있다는 건 참 고마운 일.
그런데, 영상원 내 알리는 글이랄까 공고라는 게 참 씁쓸했다
바로 한 사람이 두 표 예약할 수 있는 규정을 악용하여 자신 옆자리에 딴 사람이 앉는 게 싫단 이유로 두 자리를 예매했다가 상영시간에 임박해서 한 자리만 취소시키는 경우가 너무 많아 좌석운용에 차질을 빚고 있으니 이러한 편법 에매,취소를 자중해달라는 얘기였는데-
참 사람들 희안하다 싶었다
사실 최신작 아니면 좀 일찍 오면 현장 예매도 가능하니 굳이 옆에 다른 사람 앉는 게 싫으면 현장예매를 이용하던가 아니면 한 장만 예매한 후 자리가 마음에 안 들면 매표소에서 표바꾸기도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아니면 영화시작 직전 옆자리 빈 곳으로 조용히 이동하던지
얼마든지 호젓한 관람을 즐기기 충분한 공간을 왜 이상한 방법을 쓰면서까지 무리수를 쓰는 걸까
나도 그닥 성숙한 사람은 아니지만
애들이나 어른이나
부끄럽게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더 웨일과 에브리씽..은 둘 다 수작이라고 평가받은 영화였지만...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그리고 왠지 할리우드 영화는 극 중 주인공이나 등장인물 중 일부를 성소수자로 해야 지원해준다는 규정이 있는 것 아닐까 의심스럽긴 하다
그렇게 만들어서 영화평이 월등하면 이해하겠는데
그것도 아니니...
왠지 점차 쇠약해져가는 미 제국처럼 영화예술 역시 작위성과 정치적 올바름에 시들어가는 것 아닐까 싶었다는.
그래도 에브리씽...은 다중세계를 가장 현실적으로 표현한 작품이자 3D체험을 간접적으로나마 하게 만든다는 장점은 있다
우리집 주위에 이런 시설이 있음 좋을 텐데..
경기도는 역시나 문화시설이 많이 없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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