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보상금 협상.
전세금 인상 협상.
짧지 않은 인생동안 중요한 협상이 연달아 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 협상 모두 잘 하지 못했다.
좀 더 자신감있게 나가도 되었을 텐데. 자신감 부족으로. 그리고 지나친 눈치보기로.
기분이 별로 좋지 못 하다.
팬데믹시대에 대처하는 걸 보면 국민특성이 여실히 드러난다. 집단적이며 국가일체주의에 빠졌다고 비난하던 일본에서 백신 고의 훼손으로 백신접종률이 뚝 떨어진단 얘길 들으면 이 사람들이 기실 개인의 행복추구권을 누구보다 선호하는 성향 아니었나 싶다.
코로나 백신만큼이나 그 등장배경과 효과에 의구심이 가는 자궁암백신도 부작용으로 하반신마비가 발생한 이후 접종독려를 강하게 하진 않는다는 얘길 들으니 일본인이 기실 그 어떤 나라보다 더 개인의 자유와 의지를 중시하는 나라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이들이 미친듯 대동아 전쟁에 몰입했던 과거는 어찌 설명할 것인가.
천황을 인간이 아닌 신으로 생각해서 가능한 일이었겄지. 그런데 이미 전쟁에서 지고 난 후 천황은 본인이 신 아닌 인간이라는 걸 고백하지 않았던가.
다시 큰 전쟁이 온다 한들 일본인들은 이미 인간계로 내려온 천황을 위해 목숨바치진 않을 것이다.
나 역시 가난까지는 아니어도 별로 넉넉치 않은 사람이어서 여기 해당될 수도 있지만-
가난한 집에 가면 일단 짐이 상당히 많다.
잘 정리되지 않은 생활필수품들 -휴지. 세제. 쌀. 밑반찬 등-이 식탁. 냉장고 앞뒤. 집안 여기저기에 널려있다.
이게 적은 공간에 상대적으로 많은 짐들을 구겨넣다보니 생긴 특성이라 이해할 수도 있겠으나..
일단 집구조가 상당히 잘 빠진 최신식 임대아파트에 가도 마찬가지인 걸 보면 꼭 집이 좁아서만은 아닌 것 같다
뭔가 허기진 마음을 큰 돈 들지 않은 생활필수품들로 채운 듯한 느낌?
가끔 쿠팡이니 이마트니 하는 곳에서 휴지나 세제 폭탄세일을 할 땐 이걸 쟁여놓을 공간이 있을까 생각해본다.
나 역시 내가 봤던 가난한 집안 그 특유의 밀집도를 따라가고 싶진 않기에.
하지만 습관이란 무서운 것이어서 내가 의식하지 않는 사이 벌써 그러한 저장강박증과 버리지 못하는 습성이 나에게 각인되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의식하는 한 쟁여두진 말자.
안 좋아 보인다
90년대 등장했던 작가들 중 참 괜찮은 작가들이 많았다
배수아처럼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경우도 있지만
김이소처럼 지금은 뭘 하는지 알 수 없는 경우도 있고
송경아처럼 꾸준히 괜찮은 작품을 발표하지만 크게 각광받진 못하는 경우도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새로움의 충격이란 면에선 이들 중 송경아가 압도적이었던 듯.
언젠가 더 앞으로 나아가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소설 마지막 부분이 괜찮았다. 예상보다 더.
p. 530. 나는 이제 나 자신이 되어야 할 것 같아. 네가 없는 곳에서. 너에게 기대지 않고 내가 선택하고 내가걸어가야 할 것 같아. 아마 그럴 때가 온 것 같아. 그게 바로 지금이야. 지금 나가지 않으면 나는 이대로 계속 너세게만 기대서 살아갈 거야. 난 내가 되고 싶어. 3년동안의 잠이. 아니 6년동안 계속 미뤄 왔던 것을 나는 이제 갚아 나가야 해. 난 지금부터 내 시간을 되찾으려고 해.
p. 532. . . . 나는 가끔씩 하늘을 올려다보며 어딘가에서 지금도 살고 있을 그녀를 떠올린다.
그렇게 나는 혼자가 되었다.
모두 혼자서 걸어간닺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다.
몇 번이나 외롭지 않다고 해 본 들
또 다시 외로워질 것이 뻔하다.
하지만 지금은 이것으로 족하다
모든 외로움과 상처를 불태우고서
사람은 투명한 궤도를 나아간다
...
통상 글쓰기, 음악, 미술 등 많은 예술분야에 지원금이 주어지고 이게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의 큰 수입원이라는 건 이해가 간다. 그러나,
한 명이 각종 명목으로 지원금을 독식하는 건 좀 특이하게 보이긴 한다.
결국 두 가지 의문에만 답을 주면 될 듯 하다.
- 그처럼 한 명이 몇년 새 여러 종류의 지원금을 받은 경우가 있었나? 있었다면 몇 명이 그러한 중복혜택을 받았는가.
- 수년새 많은 지원금을 받았다면 그의 작품세계가 상당히 인정받는다고 봐야 할 터.
국제비엔날레 등에서 우수성을 인정받는 예술가에게 지원금이 집중된다면 나쁠 것도 없다.
그는 여태 창작활동하면서 국제적 규모의 해외전시회에 이름을 올린 적이 있었는지? 적어도 수년수년째 반복해서 지원금을 받는 경우라면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예술가여야 가능할 거 같은데? 아니면 해외 창작레지던시에서 활동을 했다든지, 여러 명의 작가들의 합동전시회 뭐 그런 거라도 했었는지?
그가 인정받는 예술가라는 어떤 객관적 증거가 있는가? 이렇게 중복지원을 받을 정도라면 그 정도는 본인이 입증해야 할 거 같다.
예술지원급여와 사회복지급여가 다르겠지만,
수많은 혈세가 들어가는 사회복지급여의 경우에도 워낙 중복지원이 말이 많다 보니 요즘에는 나름 철저하게 검증해서 한 사람에게 몰빵지원을 삼간다.
장학금도 마찬가지.
A기관에서 장학금을 받는다면 그 학생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B기관 장학금까지 주진 않는다. 두 개나 주는 건 효율성이 떨어지고 형평성에도 맞지 않으니.
그런데 그 청년의 경우는 이러한 통상적 선례를 모두 뛰어넘었다
과연 그 정도 혈세를 투입해 줘야 할 정도로 우수한 예술적 재능을 지녔는지 궁금하다.
그냥 봐선 영 모르겠단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