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16일 화요일

홍준표=안철수

 5년의 세월이 후딱 흐르다 보니 어느새 홍준표 공약과 안철수 공약이 80퍼센트 이상 똑같아져 버렸다.

수시는 폐지 또는 줄여나갈 것 같고 ( 이것도 이해관계자가 많으니 폐지시키긴 힘들 것이다 )
아마 사법시험이란 명칭을 다시 쓰긴 힘들겠지.  일본처럼 로스쿨 나오지 않고도 일정 자격시험을 통과하면 - 예비시험? - 로스쿨 나온 사람처럼 변호사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게 해 주는 제도 정도 만들 것 같고 이는 안철수의 제안과 대동소이하다.  

점차 징병제에서 모병제로 나아간다는 점도 똑같다.

안철수의 강점은 지금 언급되는 대선후보들 - 리, 윤, 김동연까지 포함 - 은 죄다 안(못) 갔던 군복무를 해 냈다는 것.
같은 공약이라도 군복무 이행 안 한 후보가 모병제 얘기하는 것과 군대 다녀온 자가 모병제 얘기하는 건 무게감이 다르긴 하지.
특히 쩍벌남처럼 안경도 안 쓰고 허우대 멀쩡한 자가 부동시라는 질환으로 군대를 안 갔다는 건 참 웃긴 얘기.  중2 때 외사시로 수술까지 한 내가 보기로 확실히 부동시는 아닌 거 같다.  근데 또 예전에 돈 많은 집 자제들은 그렇게 많이 했었지.  하긴 그 때 FM대로 군복무 했었으면 9수가 아니라 19수를 했어도 시험 통과는 못 했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홍준표는 어차피 대선 나가지 못할 거면 그 당 나와 안철수 쪽에 서서 같이 선거운동하는 게 이치상 맞다.
근데 또 그렇게 하진 못하겠지..
그 정도 배포도 없고
용기도 없고
욕 먹을 강단도 없으니.


갑자기 홍준표가 미친 척 하고 "국가와 민족을 생각해 보니 아무래도 쩍벌남은 아닌 것 같다. 욕 먹더라도 안철수와 같이 가겠다"고 말하면 참 재밌을 텐데.
아마 노무현이 홍준표 입장이었다면 그렇게 행동했을 것이다.

뭔가를 얻기 위해선 틀을 꺠야 하고 욕먹더라도 뻔뻔하게 나아가야 한다.
홍준표는 그 뻔뻔함과 틀을 깨는 시원함이 없어서 진 것이다.
어쩌면 그것이 법조인 출신의 한계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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