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14일 목요일
성적 소수자들의 천국
벌써 여행을 다녀온지 이십여일째가 되어가는구나.
지금 기록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처음 기착지인 샌프란시스코부터 기억을 더듬어 내려가면...
문제의 나의 숙소는 차이나 타운 근처에 있었다.
그래서 새벽에 찾은 숙소인데도 바깥은 술먹은 사람, 싸우는 사람, 경찰차량이 몰려 난리도 아니었다.
여기에서 약간의 문제는 있었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그건 별거 아니었으며...정리하자면 내가 걍 이십 달러 손해 본 것. 근데 오히려 그것에 약간 연연했던 것도 하다.
첫날부터 새벽에 돌아다니면서 느낀 건 이곳이 그리 큰 도시는 아니라는 것. 경사가 아주 심한 곳이라는 것, 그리고 굳이 차이나 타운 아닌 곳에 가더라도 넘치는 중국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간이란 것... 중국인들은 굳이 영어를 배울 필요도 못 느낄 것 같다.
히스패닉도 많긴 많다. 하지만 히스패닉들은 후에 가게 된 뉴욕 보스턴 ... 어디에나 다수였던 반면 샌프란시스코에는 히스패닉과 중국인이 서로 막상막하였던 것 같다.
새벽의 흐릿한 샌프란시스코를 걷게 된 후 오전 오후... 지나면서 느낀 또 하나, 아 여긴 정말 게이들의 천국이구나. 하는 것.
카스트로거리라는 길게 뻗은 비탈길은 게이들의 아지트와도 같다.
세계 곳곳의 게이들이 인종과 나이를 초월하여 서로에게 빠져드느라 정신없었다.
각자의 나라에서 외로웠고 멸시받았던 성적 소수자들은 적어도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자신들이 마음 편하게 애정을 과시할 수 있어 행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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