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25일 월요일

추억 들국화 - 어떤... 가을

낙엽이 떨어지고

설레이고

갑갑하고

다른 방법은 없고

또 가을

또 가을

진한 녹차나 마셔볼까

전화를 걸어볼까

어디론가 훌쩍 가고 싶어...


(그리고 기타연주 피아노 전인권의 귀청 찢어지는 목소리)


집에 굴러다니던 추억 들국화 테잎이 듣고 싶어 찾아봤더니... 아직까지 있을 리가 없다는 걸 확인함에 그쳤다.


아마 있어도 한참 늘어져서 들을 수 없었을 것이다...


추억 들국화 앨범엔 이 곡 말고도 좋은 노래들이 참 많다.


전인권이 아직 많이 마르고 여배우에 대한 짝사랑과 인권이 라이프 따위 TV광고로만 기억되지 않았던 시기라서 그런지 목소리도 더 힘차고 자신감있다.


락음악에 피아노가 이리도 잘 어울리다니 라는 생각을 가져다준 허성욱의 피아노 연주도 매력적이고...


외롭게 지내온 날들이 나에게 다시 또 찾아온다 해도

나는 나의 길을 가겠어요

자유로운 마음 된다면

그런 꿈들 잊어버린다 해도

내가 그 꿈 잊을 수 없다 해도

나는 계속 꿈을 꾸겠어요


어딘선가 울리는 북소리...


드럼 연주가 힘있고 자신에 대한 주문을 외는 듯한 가사의 북소리


샌프란시스코에 가면 볼 수 있다는 - 내가 본 게 히피인지 모르겠으나 많이 퇴색된 듯한 - 히피들의 모습을 노래한 머리에 꽃을.


그리고 좀 길긴 하지만 김장훈과 이승환이 쥐어짜듯 부른 것보단 훨씬 나은 사노라면...


그 떄 허성욱이 사고사하지만 않았다면 전인권의 음악인생은 적어도 지금보단 훨씬 나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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