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15일 화요일

스콧 버거슨

서울 외신기자인 마이클 브린의 인터뷰를 보니 그나마 객관적이길 노력하는 기자도 있구나 싶었다. 한 나라에 오래 살다 보면 '아, 이 나라는 왜 이렇지'하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모국도 아니고 완벽한 타국도 아니지만 이런 애매한 시선이 의외로 신선한 시각을 가지게 해 줄 때가 있다.
'한국 좋아요' '만 외치는 어리고 잘 생긴 외국인들보단 이런 사람들이 종종 TV에도 나왔으면. 근데 아마 시청률은 안 좋을 거다.

이런 류의 말을 가장 잘 하는 사람으론 몇년 전에 한창 많이 나왔던 "스콧 버거슨"이란 사람이 있다. 피맛골 여관에서 장기투숙한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던 그. 이 사람은 한국어도 꽤 했었던 것 같다. 원어민으로서 영어만 구사해도 서울은 충분히 대접받고 살 수 있는 공간이지만, 한국어를 한다면 훨씬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사실 대학에 다니거나 다녔던 서울 사는 20대와만 대화하는 건 아무래도 재미없지 않았을까. 필요에 의해 배운 한국어라도 아마 언젠가는 도움이 될 것이다.
적당히 속물적이고 잘난 척 하는 외국인이지만 가끔 그의 글엔 아, 이걸 생각 못했지.. 싶은 시각이 있었다. 무엇보다 젠체 하지 않는 게 마음에 들었다. 지금쯤 50이 넘었을 터. 어디서 무언가로 살고 있을까.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