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15일 수요일

해방된 육체

 비접종자들에게 혼밥과 고립감을 쏟아내는 모습을 보니

회사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칠지 걱정이 되면서도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치닫게 될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끝이 나길 바라지만 끝이 아님은 분명하기에.

한펀으로 마음 속 기묘한 카타르시스도 생긴다

확실히 변태인가

인생을 성취가 아닌 경험의 관점으로 보자면 지금 이 상황이 언젠가 기억되겠지.

머리는 깨지고 집은 이사하고 가족들에겐 이상한 음모론 신봉자쯤으로 취급당하던 그날들.

언젠가 기억날 것이다

좋은 기억만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내 의지에 반하는 행동을 취하고 싶진 않다

이젠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보다 적기에.

살아있는 한 위험부담을 지고 싶지 않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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