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10일 월요일

곧 그리울 것들

 영화관

가끔 유튜브 영화소개프로를 보며

' 이 영화 찾아봐야겠다'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원래도 이런 생각 잘 했지만 영화관에 갈 수 없는 처지가 되다 보니 마치 골방에 들어앉아 세계여행을 꿈꾸는 산골소녀처럼 이 궁리, 저 궁리 해 보게 된다.

바로 이런 욕구를 해소시켜주는 영화 소개프로그램중 가장 특화된 프로는  이동진이 진행하는 파이아키아

베네데타 란 폴 버호벤 신작 아주 재밌을 것 같다


이 영화가 지금도 개봉 중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 어차피 난 당분간 영화관에 못 가니까 - 만약에 지금 개봉하고 있다면 보고 싶은 영화 1순위에 올려놔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동진의 풍부한 해설이 돋보인다.


페스트 유행기의 끄트머리를 다뤘다는 것도 흥미를 자극한다.


종교학과를 나와서 그런지.. 이런 약간의 종교가 가미된 영화를 소개할 때 그의 지력은 빛을 발한다. 

킬링 디어를 소개할 때도 그랬고 박쥐를 소개할 떄도 그랬고.

본인의 종교가 무언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해소되지 않는 게 해결되는 그런 느낌이 든다


백화점

토요일 주말 내내 빈둥거리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어차피 둘쨰주 일요일엔 마트휴업일이니 당분간 대형마트와 백화점을 못 갈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늦은 오후 백화점과 마트를 향해 출발.

그간 안쓰던 핧인쿠폰과 포인트를 모두 소진시킨 후

오는 길에 생각해 보니

대형마트는 SSM으로 대표되는 대형슈퍼로 상쇄될 수 있지만

백화점 못 가는 건 좀 아쉽단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자주 가는 곳은 아니지만 백화점 그 특유의 정돈되고 약간은 고급진 분위기를 느끼고 싶을 떄가 아주 가끔은 있기 떄문이다.

비록 가서 사는 건 거의 대부분 매대 위 기획상품일 뿐이겠지만...

백화점 식품매장이나 캐쥬얼 의류 섹션에선 가끔 건질 만한 것도 쏠쏠한데.

그게 좀 그리워질 것 같다.

언제 한 번 밥이나 먹자

이런 말을 자주 듣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주 가끔 빈 말이라도 들었던 말인데

이젠 그야말로 언제 한 번 밥 한 번의 그 언제가 언제가 될지 모른다

그리고 이 말이 이제 더 이상 반갑지가 않다. 

말 그대로 확답하기 어려운, 말하는 순간 잡기 어려운 후일의 약속이 되었기 떄문이다.  

어제 저녁 비접종자 지인한테서 들은 웃푼 이야기

이 친구는 남편과 본인 모두 비접종자인데 주말동안 모처럼 지방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갔다 돌아오는 길. 

한적한 곳에 나름 분위기 좋지만 사람 방문은 뜸해 보이는 카페를 발견했단다.  

지방 소도시라서 그런지 큐알체크부터 하라는 말은 주인도 까 먹고 그 부부도 잊어버리고 그래서 둘 다 모두 비접종자 처지라는 건 잊은 채 카페에서 모처럼 오붓한 시간을 보내던 중(마침 다른 손님도 없었단다)

갑자기 젊은 경찰 몇 명이 들어오더란다.  그리고 당연한 듯 큐알체크인을 한 후 다른 테이블에서 차를 마시는데...그 순간  "아, 맞다.  비접종자는 혼밥만 가능하지 !"라는 생각이 불현듯 스쳤고..  혹시 저 경찰이 우리 백신패스 보자고 하는 거 아닌가?  큐알체크인 했는지 물어보는 거 아닌가.. 그 짧은 순간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단다.  

다행히 그 경찰 일행은 서로 별 얘기도 없이 커피만 후루룩 마시고 가 버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는데.


도서관

도서관 식당에서 먹는 밥 또는 우동이 그립다.  

싸고 맛있었는데.

사기에는 좀 부담스러운 그림 많은 예술서적을 못 빌리는 것도 좀 아쉽다.


당연하던 것이 당연해지지 않다 보니 은근 불편한 것들이 속속 발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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