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다큐를 봤는데.
여기가 경북 상주에 있더라.
경북 산간지역은 뭔가 고립된 느낌이 있다.
그 고립감이 사람을 좀 특이하게 만들기도 히고 잘만 활용하면 창작력의 근원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
이걸 보고 든 몇가지 생각.
유튜브 시청자 댓글에는 수도사들의 청빈한 삶을 칭찬하고 이러한 삶에서 반성을 얻었다는 반응이 상당수였으나.
정작 나의 생각은 과연 이러한 기도에 몰입하는 봉쇄적 삶을 신이 원할까. 라는 의문이 떠나지 않았고
봉쇄수도원생활와 우리가 흔히 아는 형무소 수감자 생활이 별로 틀리지 않는 게 참 아이러니란 생각도 들었다.
극과 극은 통한다는 게 여기서도 얘기되는가..
또 하나.
외국 영화 위대한 침묵에 이어 한국의 카르투시오스 수도회를 다룬 삶이 연이어 다큐로 제작된 점. 그 이후 코로나 사태로 많은 이들이 본의 아니게 봉쇄된 삶을 이어갔단 점은? 혹시 이미 저 다큐들이 제작될 무렵 이후 다가올 대대적 봉쇄 사태에 대해 뭔가 친숙함을 느끼게 할 목적 아니었을까.
고결하고 창빈하고 무엇보다 본인이 원한 봉쇄생활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며 '갇힌다는 게 끔찍한 건 아니야. 원해서 갇힌 채 살아가는 이들도 있어. 그것도 일평생'
이런 메시지를 대중에게 각인시키려는 것 아니었을까
모든 걸 음모론으로 보는 건 문제이지만 다큐 제작과 방영시점이 공교롭게도 코로나 사태 직전이다 보니 왠지 모를 의문이 피어난다.
마지막으로.
과연 저 수도원의 수사들은 코로나 예방접종을 했을까.
사실 저 수도원에도 물품이 들어가는 시간. 아주 간혹 외부인들이 통행하는 시간이 있으니 그 때 코로나균이 침범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리고 오랜 봉쇄생활로 타인과의 접촉이 제한된 바. 외부 균의 침입에 그야말로 최적화된 환경이라 볼 수 있는데...과연 저 고결해보이는 수사님들은 그 주사를 맞았을까. 맞기 싫어도 맞는 게 강요일까. 만약 그 주사 후유증으로 심한 장애를 얻거나 죽어도 신의 뜻으로 여길까..
이렇게 의문은 무럭무럭 자라나고.
역시 난 저러한 수도생활은 돈주고도 못할 팔자이다.
그 옛날 마늘과 쑥만 먹고 한 달 넘게 버텼던 단군신화의 후손이라 하기 민망할 만큼.
오히려 며칠 먹다 냉큼 내뺀 호랑이에 더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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