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12일 수요일

위문편지

 내가 중고등학생 때도 위문편지가 의무적인 건 아니었다.

쓸 사람은 쓰고 원치 않는 사람은 안 써도 특별히 뭐라 안 했던 것 같은데.

그렇게 남을 비하하는 편지 같지도 않은 걸 쓰고 싶음 아예 안 쓰면 그만이지 왜 엄청난 부당함인 듯 행동하는걸까.

얘나 어른이나 프로불편러들이 너무나 많다..

생각해 보니 나도 중학생 때 위문편지를 썼다가 답장을 받은 경험이 두 번 있다.

그 중 하나가 인상적이었던 건.

이 군인이 자신이 인하대 전자(공학과인지 계산과인지 기억이 아리송)과를 다니다 입대했는데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아 제대하면 편입을 할 거라고 썼었는데..

그 때 아. 편입이란 제도도 있구나 라는 걸 처음 알았다.

그래서 나중에 나도 맘에 안 드는 대학을 가면 편입해야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맘에 안 드는 학교를 갔어도 꾸역꾸역 끝까지 다 다니고 편입은 시도도 못 해 봤었지.

왜 그 때 그 군인은 얼굴도 모르는 중학생에게 자신의 진로계획을 털어놨을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냥 누군가에게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그 대상이 위문편지온 모르는 중학생이었을 것이다.

아마 21세기에 태어난 사람들은 개인적인 서신은 전혀 써볼 기회도 갖지 못한 채 성인이 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그나마 위문편지라도 쓰니 학창시절 누군가에게 편지써볼 기회라도 가지는 것 아닐까.

펜으로 글쓰는 기쁨을 느껴보는 경험도 나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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