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13일 목요일

혼밥의 고단함

 원치 않아도 식당 내 혼밥원칙은 지켜야 하기에-악법도 법이다라는 게 이럴 때 쓰는 건가- 오후 점심시간 겨우 테이블 한 자리를 차지해 홀로 식사를 하고 있던 중한 할머니가 갑자기 내 앞자리에 앉는다. '나 좀 여기 앉아도 괜찮지?  말하면서 동의도 안 받고 먼저 앉아버렸다. 그에 대고 '제가 사실 접종을 안해서 어쩌고 저쩌고 말하기는 뭐해서 할머니한테 가볍게 목례하고 식판을 들고 다른 테이블로 앉는데. 뒤에서 들리는 할머니의 목소리

'그냥 싫으면 싫다고 그러지!'

할머니 오해 마세요. 혹시라도 운없이 혼밥원칙  안 지킨 거 드러나면 벌금내고 골치아파지니 먼저 피한 겁니다. 할머니가 싫지도 않거니와 이런 괴이한 상황을 가장 싫어하는 건 저 자신이예요..

미처 하지 못한 말이 입가를 맴돌았다.

근데 이 요상한 규정은 상당기간 오래 지속될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 든다.

참..고단한 중년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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