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언니가 파주에 있어 구제역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고 죄없는 동물들이 희생되는지 익히 잘 알고 있는 바,
어제 TV에선 안락사시킬 약도 더 이상 없다며 돼지들을 포크레인으로 몰아 구덩이에 생매장시키는 장면이 방영되었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긴 하나 저 돼지들이 인간에게 복수한다 하더라도 우린 할 말 없을 거란 자책감, 저 포크레인을 모는 기사는 어떤 심정일까, 수의사들은 또 어떨까, 공무원들은... 하는 생각이 들다 보니 인간이나 가축이나 모두들 못할 짓을 두달여간 지속하고 있단 생각이 들어 마음이 아팠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방역과정에서 숨지거나 다쳤다.
안락사당하지 않으려 발버둥치는 소 뒷발에 부상당한 수의사부터 시작해서 기름범벅 절단기에 손가락 두 개를 절단당한 공무원은 대충 손가락을 접합하고 다시 매몰처분에 나섰다고 하고 과로사한 공무원들도 있다. 농민들은 이제 구제역판정이 미처 나지 않는 소들도 안심할 수 없으니 도축장으로 몰려 도축장은 만원이라고 한다.
이 어수선함을 틈타 LA갈비 그램당 천원대를 외치는 분위기파악못하는 대형마트와 그에 호응(?)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서울에 살아 그나마 조용하지만 지방, 특히 경기도나 경북 지방은 방역작업으로 차량이동이 원활하지 못하는 등 축산업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간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농림부를 제외한 중앙정부에선 너무 소홀하게 대처하는 게 아닌가 싶다. 이러니 구제역 관련 각종 음모론이 들끓는 게 당연하다. 이참에 연말연시에 고아원이나 양로원 가서 라면박스 아래 사진찍기 좋아하는 정치인들을 모두 구제역 현장으로 보내 일일봉사라도 시키면 좀 나아질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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