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20일 목요일

추위와의 전쟁

유난히 추위를 잘 타기도 하지만 자리가 문간 옆으로 옮긴 이후 사무실에서 털신을 신고 무릎담요를 연인삼아 두르고 있어도 몸의 한기는 좀처럼 이기기 힘들다.

며칠 전 집에 와서 발가락을 유심히 살펴 보니 새끼발가락이 마치 동상이 걸린 듯 부어오르고 근처가 간지러운 게 전형적인 동상증상을 나타내고 있었다.

좀 겁이 나서 회사 근처 가정의학과에 갔다.
이걸 어느 과를 가야 할까 생각해 봤는데 회사 근처에 유일하게 있는 병원이 내과와 가정의학과를 겸하고 있는 곳 뿐이라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의사는 발을 유심히 살펴보더니
- 느낌이 있느냐
- 언제부터 이랬느냐
- 평소 발에 꽉 끼는 신발을 자주 신는 등 생활습관의 문제는 없는지...

등등을 물어보고 가벼운 동상으로 의심되는데 연고를 수시로 발라주고 발맛사지를 잘해주면 점차 증상이 완화될 것이라는 처방을 내렸다.
처방해주고 발이 너무 아프면 먹으라고 진통제도 몇 알 처방해 주었다.

그러면서 직업이 무어냐고 물어본다.
회사원이라고 했더니

- 사무실에서 일하시나요?
- 네
- 외근은 없나요?
- 작년엔 좀 있었는데 올해부턴 전혀 없네요
- 사무실에서 난방을 전혀 하지 않나요?
- 하긴 하는데 좀 시원찮게 해서요
- ...
(잠시 당황한 표정이 이어졌다)

아마 장사를 하거나 판매원 등 외부활동이 많은 경우로 알았나 보다.

사무실 내에서 하루 종일 일하면서 동상이 걸린 희귀 케이스로 학계에 보고될 지도 모르겠다.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