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디 시카고, 에드워드 루시-스미스 저
열 가지 코드로 보는 미술 속 여성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화집이라고 할 수도 있고 교양서라고 할 수도 있는데,
여성 화가, 조각가들의 치열한 삶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인상적인 구절을 잊지 않기 위해 적어둔다.
- 여신( The Divine) p.30
여신과 토속신앙, 기독교를 결합시킨 개념으로 멕시코 과달루페 성모를 언급하고 있다.
... 여러 가지 면에서 멕시코 과달루페 성모는 예수나 하느님보다 더 강력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성모를 불변의 수호신으로 묘사한 교회의 작은 봉헌도에서 볼 수 있듯, 사고나 위급한 상황이 닥쳤을 때 멕시코인이 찾는 것은 다름 아닌 성모다.
- 여성 영웅들(The Heroic) p. 37
... 영웅의 삶이라면 과거에는 자기희생적이나 경건한 삶, 독실한 믿음을 바탕으로 하는 삶을 얼컬었다. 그러나 가장 위대한 종교 작가 한 명인 아빌라의 테레사 성녀에 따르면 성녀의 지위가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 여자라는 생각만 해도 날개가 꺽이는 것 같다"라는 말에서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도 "완벽에 이르는 길"에서 그녀는 수도원 생활이 힘들어도 "누군가의 아내가 되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 모성(Maternity)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은 파트.
p. 52 다산과 불임
... 프리다 칼로 그림의 주된 주제는 멕시코 문화 또는 멕시코인과 그녀 자신의 동일시, 유명한 멕시코 벽화가 디에고 리베라 와의 평탄하지 않았던 결혼생활, 그리고 아기를 가질 수 없는 사실 등이었다. 여러 차례 유산을 경험한 칼로는 여자로서 자신이 불완전하다고 생각했고 이를 리베라의 불륜과 연관지었다. 그녀는 아이를 갖는다는 것은 생물학적으로 완전한 여자를 의미할 분 아니라 남편이 겉도는 것을 막아준다고 생각했다...
p. 57 출생의 순간
... 우리는 여성의 누드가 점점 더 자유롭게 유통되고 실제 성교 표현의 법적 금지가 자주 경시되는 사회에 살고 있다. 그러나 정작 성교의 논리적인 결과인 출산 장면의 경우 미술관은 전시를 기피하고 관객은 보기를 꺼려하는 것이다...
--- 우리가 '원시적'이라고 부르는 사회는 전체적인 성적 순환의 표현에서 언제나 더 솔직하다. 그들 또한 출산 중의, 혹은 막 출산을 마친 여성이 종교적으로 불결하다고 느끼지만 출산의 신성함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재미있는 것은 그들이 여성의 고통을 남성이 대신하는 의식까지 만들어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 일상속의 여성(Daily life)
... p.71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사실은, 중세 채색본이나 비요크의 그림을 보면 여성은 남성과 똑같이 일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농촌에서 성역할은 필요에 따라 조정될 수도 있었던 것이다. 다시 말해 남녀 구분 없이 필요와 상황에 따라 일손이 가능한 이에게 업무가 주어졌다는 뜻이다. 그러나 밀레의 이삭 줍는 사람에서 볼 수 있듯, 추수가 끝난 후 이삭을 줍는 등의 고된 일은 전통적으로 여성과 아이의 몫으로 돌아갔다...
p. 물레와 바늘(섬유와 여성일을 설명하는 부분)
여성을 바느질이나 직조와 연결짓는 관습은 매우 오래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를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섬유 기술이나 섬유 산업이 경제 혹은 사회 화합과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이다.
p. 74 쇼핑 점원으로서의 여성의 삶을 그리는 부분에서
-- 점원은 여성에게 주어진 새로운 형태의 직종을 보여주는 동시에 모호함으로 가득찬 직종이기도 했다. 고객처럼 우아하게 차려입고 있지만 고객보다 항상 하위에 위치할 수 박에 없는 운명을 갖고 있기 떄문이다. 그러나 고급 상점에서 일하는 것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상류층 여성에게 독립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물론 이러한 일은 당시 사람들에게 정숙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다는 위험요소가 있기는 했다. 일의 성격 때문에 원하지 않은 남성의 접근에도 수용의 태도를 보여야 했기 떄문이다.
- 자초한 결과?
( Asking for it?)
--- p. 96
그림은 철학적인 배경을 갖게 마련인데 피카소의 그림이 얼마나 무자비한가를 보면 니체의 영향을 받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니체는 '여자에게 갈 때는 채찍을 잊지 말라'고 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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