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20일 토요일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는 경우

부모를 찾으러 왔다 주검으로 돌아간 입양인 기사를 보고 느낀 점.
기사에 나온 입양인은 참 딱한 경우지만...해외입양 관련기사가 항상 너무 감정적으로 흐르는 건 더 문제다.
과연 해외입양이 거의 금지된 현 상황은 어떨까.
고아원마다 영아로 넘쳐나고 해외입양이 결정된 아이들도 쿼터제에 걸려 몇 년째 수양부모 아래서 자라난다. 그나마 입양이 결정된 아이들은 좋은 경우이고 대부분의 경우 고아원에서 아무 기약없이 스무살이 되어 삼백만원 달랑 쥐고 - 그것도 지자체 사정에 따라 안 주는 곳도 있다. 의무사항이 아니므로 - 험한 세상으로 나와 고시원 주유소 알바 편의점 알바 를 전전하다 범죄피해자가 되거나 가해자가 되고 교도소에 가거나 이상한 남자(또는 여자)를 만나 신세조진다.이게 고아원 출신들의 일반적인 인생사이다.해외입양이 활발했을 땐 입양이 일종의 사회적 보호막을 해 줬다.  우리나라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아동이 해외 사회복지망의 보호를 받으며 살 수 있는(자존심이 좀 상하는 이야기이고 정치적으로 올바른 상황은 아니다만) 상황이 주어졌지만 지금은 그런 여지가 사라졌다.국가자존심을 내세워 아무 대책없이 해외입양을 금지시키고 우리 아이는 우리 손으로 라는 가열찬 캠패인을 펼쳤지만 결국 아이들은 불행하고 미혼부모들의 생각과 사회적 분위기는 변하지 않았다.해외입양을 금지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고아원이라는 전근대적 시설에서 그토록 많은 아동을 수용하는 건 해외입양보다 더 참혹한 일이다.  시설 내 인권이 얼마나 문제인지는 기자들이 더 잘 알지 않을까.먼저 고아원을 폐지시키고 차후 해외입양금지를 생각하는 게 순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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