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든 둘 아빠가 어제 5차백신을 맞았다는 얘길 들으니
누군 한번도 안 맞는데 5차까지 맞은 노인이 -그것도 요양원 거주자가 아닌데- 어찌 되었건 특별한 부작용이 없는 게 다행이다 싶고
당뇨 고혈압 고지혈 전립선비대 가려움증 등 그 나이대 가질 수 있는 전 증상을 망라하고 있어 매일 먹는 약만도 열댓가지 되는 아빠이기 때문에 어지간한 약은 간에 기별도 안 가는 거 아닐까 싶기도 했다
매일 질병에 시달리는 엄마와는 달리
고생 거의 안 하고 스트레스주는 사람도 없는 아빠는
아마도
90넘는 건 기정사실이고
100세까지도 거뜬할 것 같다
오래 사는 거 좋은 일이지
근데
엄마가 더 일찍 세상을 떠나면 어쩌나
그게 걱정이다
어차피 사람 수명은 정해져 있다고 하지 않나
지금 이상한 빌런들로 골치아픈 회사일과
회사일 너머 날 괴롭히는 것들
그냥 현실 당장 닥친 문제에만 집중하자
아빠가 홀로 먼저 남겨진다면 그 나름대로 잘 살아가시겠지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