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드라마와 소설들 중에선 의료사고로 의사 주인공이 추락하게 되는 이야기가 꽤나 많았던 것 같다
크로닌이 쓴 소설 성채가 그랬고
옛날 일본드라마 중 하얀 거탑이 그랬고
옛날 한국 드라마 중 빛과 그림자가 그랬다
어떻게 보면 악성민원인이 많아지고 의료소송을 부추기는 변호인들이 많아져서 그렇지
예나 지금이나 의사들은 일단 수술이 개입되면 소송에 걸리는 가능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지는 듯.
엄마의 친구는 다리에 크게 튀어나온 힘줄을 집어넣는 수술-그걸 정맥수술이라고 했던 듯-을 받다가 죽었다
경황이 없이 온 가족이 모여있는데 갑자기 의사가 오더니 죄송합니다. 제가 그만 두겠습니다. 하고 총총 자리를 뜨더랜다
그 사람은 진짜 그 길로 의사를 그만두고 홀연히 사라지고
그래도 대학병원이라서 그랬는지 의사가 나몰라 줄행랑을 쳐서 책임감에서 그랬는지
사과도 제대로 하고 여하간 섭섭치 않게 해 줘 그 집 사람들은 별 이의를 제기하진 않았으나
세월이 흐른 후 다시 생각해 봐도 그 의사의 그 때 그 태도는 뭔가 괴이쩍은 면이 있었다고 한다
엄청나게 큰 구름이 하늘을 감싼 늦가을같은 늦겨울.
정부가 의료 사태를 통해 원하는 건 결국 의사들이 잘나봐야 자기들 뒤라는 걸 각인시키는 데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의사들 괴롭히기로 가장 득을 보는 건 정부 여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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