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5일 월요일

명동성당

 명동성당 결혼추첨을 영상으로 올린 조민을 보며 떠올린 생각.


옆으로 기술적으로 잘 찍어서 그런지, 얼핏 보면 요하네스 베르네르의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를 살짝 닮았다
사진빨이 이렇게 효과있는 것.
삼십 대 초반이 참 예쁜 나이이긴 하지

성당 결혼식이 이렇게 인기있을 줄이야..
근데 명동성당만 이렇고 자신이 다니던 성당에서 하는 건 담임 신부와 면담만 하면 얼추 원하는 날짜에 가능하다.


결혼식 날짜 정한다고 수백명 커플들이 적지 않은 보증금(?)까지 싸들고 와서 접수하는 걸 보고 있자니
결혼하는 사람들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이왕 하는 거 폼나게 하려는 사람들은 오히려 더 늘지 않았나 싶고-저기서 하려는 사람들이 죄다 명동성당 소속신자는 아닐 것이다-   독실한 신자이지만 정작 성당 결혼식은 신청하지도 못 한 채 나이 들어버린 딸을 둔 엄마가 참 속상하겠다 생각도 들었다

호텔 호화 결혼식이 인기인 것도 비슷한 심리 아닐까.  안 하면 모를까 하기로 맘 먹었다면 그럴싸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
결국 인싸들 중 일부만 결혼에 골인하고
그 인싸들은 특별하게 자신의 가치를 결혼식이란 이벤트를 통해 확인하려 하고
상당수 아싸들은 교제기회도 얻지 못한 채 환승연예나 나는 솔로를 통해 대리연예체험으로 만족하는 게 21세기 루저의 현실 아닐까.


한편으로는
작년에 세례 받은 영상 올라온 걸로 아는데. 벌써 견진성사까지 받은 건가?  쓸데없는 궁금증도 생겼다.
세례성사까지만 받으면 성당결혼식하는 데 지장이 없는 걸까. 
하긴 세월이 지났으니 정책도 바뀌었겠지.

아무튼 욕하면서 부지런히 일거수 일투족 올리는 기자들도, 부지런히 악담하는 사람들도 신기하다

상당수 한국 기자들의 하루 일과는 -커뮤니티 게시판 읽으며 뭔가 그럴싸한 거 발견하고 게시자의 의견 묻지 않고 무단도용하가+사회적 논란있는 사람들 유튜브 돌아다니며 자극적으로 요약하기.
이 두 부류 정도로 갈릴 듯.
다소 욕을 먹더라도 자신이 녹취한 거 터뜨리는 기자들이 기자정신에 그나마 가까이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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