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31일 목요일

틀튜버의 기억

 정권 지원 하에 음주운전 따윈 가볍게 밟고 넘어가는 행정관 강모씨는 예전 몽골과 함께 새벽당이란 델 창간해서 보수들을 혹하게 만든  전력이 있다.

거의 이십년 고시공부하다 끝내 실패한 전력 외 특별한 이력도 없는데.

참 특이하긴 하다

2024년 10월 28일 월요일

참 우습다

아침부터 최승자의 이 시가 떠올랐다

.....................

작년 어느 날

길거리에 버려진 신문지에서

내 나이가 56세라는 것을 알고

나는 깜짝 놀랐다

나는 아파서

그냥 병(病)과 놀고 있었는데

사람들은 내 나이만 세고 있었나 보다

그동안은 나는 늘 사십대였다

 

참 우습다

내가 57세라니


나는 아직 아이처럼 팔랑거릴 수 있고

소녀처럼 포르르포르르 할 수 있는데

진짜 할머니 맹키로 흐르르흐르르 해야 한다니

―최승자, ‘참 우습다’ 전문 (시집 ‘쓸쓸해서 머나먼’, 문학과 지성사, 2011)


쉰 다섯이면 나도 이런 느낌일까




2024년 10월 27일 일요일

아마도 다음 주엔

 트럼프는 지난번 대선처럼 투표장난질에 또 당할 것 같은데..결국 세계에서 가장 운좋은 아줌마 김씨가 원하는 대로 한국군은 우크라이나에서 총알받이하고 의사들은 그녀일가가 실질 주인인 병원에서 노예생활하고 주식시장은 그녀 테마 말곤 폭락하고 전국민 개인정보는 새로 만든다는 그녀 주관 주민증으로 모두 털린 채 비참하게 살아가기 까진 아니더라도 아무튼 적어도 미국대선은 2020의 시즌 2가 될 게 확실해 보이는데 트럼프가 그에 대하여는 아무 대책없이 선거운동하고 있는 걸 보면 그 역시 누구처럼 당선이 목적이 아니라 그냥 선거를 통한 재산증식이 목적인가 싶기도 하네


아무튼 후회와 인내로 가득찬 갓 쉰 살 먹은 늦가을이자 초겨울 아침은 안개로 시작하고 있다

2024년 10월 26일 토요일

중요한 언급

월간조선에서 봤던 김진우 박사라는 미 외교전문가의 글에서 인상적인 부분이 있어서 기록해 둔다

.“한국 국회의원이 국정감사 때마다 왜 소리를 지르는지 지켜보니 알겠더군요. 너무 힘이 없어요. 소리라도 질러서 미디어 앞에서 스타라도 돼야 하는 거예요. 미국 국회의원들은 달라요. 미국 국회에는 상원 정보위원회(Senate Select Committee on Intelligence)가 있습니다....

― 트럼프가 승리할 거라 보나요.

... “저는 그렇게 봅니다. 미국 사회도 그렇고 세계 질서에도 한번 타임아웃(time out)이 필요해요. 미국 사회가 너무 변했어요. 바이든 정부는 너무 좌편향됐고, 미국 언론도 마찬가지예요. 지난 9월 대선 후보 토론을 ABC 앵커들이 객관적으로 진행한 것 같지 않아요.”...


안하무인격 김여사왕국이 되어버린 한국이 트럼프를 상대로 어떤 강짜를 부릴지 궁금하다

2024년 10월 22일 화요일

배우자의 효용성

 지금 여사라는 존재에게 제기된 의혹은 박근혜 탄핵 때 제기된 의혹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폭이 넓고 깊지만

박근혜는 무려 본인이 대통령이었는데도 끽 소리 한 번 못 하고 순순히 구속과 탄핵이라는 정치적 사망선고를 감내할 수 밖에 없었던 반면,
민간인 김여사는 결혼 전부터 취임 이후까지 이어지는 그 많고 많은 사법리스크를 남편인 대통령을 넘어선 전 정부부처와 검경 언론이 총력전식으로 전적으로 감당해 주고 앞장서서 싸워주는 걸 보면
- 여자에게 있어 남편이란 존재가 이래서 꼭 필요한 걸까. 뭐 이런 생각이 든다

남편이란 방패막이 없는 여자는 본인이 대통령이라 해도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남편이 대통령이라면 본인은 민간인일지라도 모든 게 프리 패스인 걸까
이래서 인생의 승리자는 본인이 대통령인 여자가 아닌 배우자가 대통령이어서 꿀 빨 수 있었던 여성?

결과적으로 박근혜의 패배와 김건희의 승리는 역설적으로 한국에서 결혼 안(못)한 여자가 억울한 일 없이 살아가는 게 얼마나 힘든지 보여준다고 하면 너무 오버질인가.

박근혜가 탄핵당한 가장 큰 이유는 아마 그녀가 비혼이어서 그랬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

2024년 10월 20일 일요일

자체 주4일제

 주5일제는 체력에 너무 부치고 없는 휴가를 어떻게든 쪼개 자체 주4일제라도 해야 할 판.

주말에 약을 많이 먹어서 그런지 자도자도 피곤하다

2024년 10월 18일 금요일

신문읽는 노인

 아침 목이 붓고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 하루 휴가를 내고 집근처 내과에 갔다

한 달에 한 번은 꼭 가게 되는 듯.

토요일은 항상 북적였는데 평일 가서 그런지 기다리는 이 아무도 없어 곧바로 진료를 봤는데

잠시 기다리는 사이 신문을 심각하게 읽고 있는 의사를 보니

아 이렇게 신문읽는 사람을 본 게 얼마만인가 싶고

그 심각한 표정이 신기했다

이젠 지하철, 사무실 그 어디서도 신문읽는 사람이 없기에 신문읽는 사람의 그 표정이 오랫동안 기억날 것 같다

2024년 10월 15일 화요일

문학소녀

 자다가 깨어나 왕년 문학소녀 시절 샀으나 지금은 줄거리도 잘 기억나지 않는 책더미를 살핀다

채영주 배수아 김연경 김영하...

이미 죽었거나 곧 환갑이거나 활동을 쉬엄쉬엄 하고 있거나 활발하게 쓰거나


아무도 관심없다 해도 작가 타이틀을 일단 달고 나오면. 열심히 쓰는 거다

월급날만 보고 사는 직장인처럼 그렇게.

2024년 10월 13일 일요일

노년의 로맨스가 위험한 이유

 원가족들이 상대방을 무급간병인의 새로운 등장 쯤으로 여기기 때문 아닐까 한다

가끔 자식들이 간병인이 자신의 부모(주로 부친)를 속여 돈을 빼낼 결심으로 자신의 부모와 결혼했다며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 의외로 간병인들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던데 아마 간병이 그만큼 어려운 일이기도 하지만 진심 사기치기 위해 그 환자에게 접근했다손 치더라도 그간 간병은 제곰하지 않았냐?  라는 보상적 개념이 있기에 이런저런 사정을 봐 주지 않을까 싶긴 하다


아무튼 주말에 내린 소결론은 내가 인생이 꼬인 건 전문직에 진입하지 못한 상태에서 당장 고난을 피하려는 데 급급했기 아닐까 한다는.

그런데 이제 와서 꼬인 실타래를 풀긴 넘 어럽다네

2024년 10월 12일 토요일

아르헨티나로 가는 길

 극단적 신우파가 집권한 아르헨에선 사회복지정책을 대폭 축소하는데 주가는 급등한다고 한다

  국민연금이건 건강보험이건 이렇게 사람들이 오래 살 줄 몰랐던 시절에 설계되었기에 결국 시간차는 있지만 많은 국가들이 고도로 강화된 재분배 정책을 쓰거나 아르헨같은 극단적 자본주의 정책을 쓰거나 어느 순간  둘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순간이 오긴 할 것 같다

아르헨티나를 소개하는 챕터마다 항상 따라붙는 말.
20세기 초반 세계 7대강국이었는데 지금은 못 산다는 얘기가 항상 클리셰처럼 따라다니지만.
생각해 보면 사람처럼 모든 국가도 흥망성쇠를 겪게 되는 것이니.  단지 그 시기가 빨리 왔다 빨리 저문다고 생각하면 될 듯 하다

영원한 건 없다
지금 잘 나가는 사람이 앞으로 계속 잘 나간다는 보장없듯 지금 잘 사는 국가가 수십년 지나서도 잘 살 것이라는 보장은 없는 것이다
저 나라는 정해진 수순을 갈 뿐인데 옆에서 바라보는 이방인들이 호들갑을 떨고 있는 건지도 모르지

한국이 필리핀과 아르헨티나를 합친 나라가 되더라도 그 시간은 매우 천천히 다가올 예상이 드는 시월의 휴일.


2024년 10월 10일 목요일

한강 단상

1970년생이면 518때 불과 열 살이었고 곧바로 서울로 올라왔던데. 부친이 전해준 사진과 글만 보고서도 518이 자신 인생의 큰 부분이었다고 힘주어 얘기하는 게 참 신기해 보인다

아마 올 수능과 차후 수년간 공무원시험 국어 과목에선 한강 작품이 거를 해가 없을 것이다

어쩌면 그녀 작품의 주를 치지하는 518 43 사건 언급이 앞으로 두 사건에 대해 딴 말 하지 말라는 강한 제재로 보이기도 한다


그녀 작품 중 몸에 큰 화상 입은 남자가 자신의 신체를 여자에게 보여줌으로 인해 큰 동질감을 느끼게 되는 소설이 있었는데...제목이 기억이 안 나네.


채식주의자도 그렇고 은근 작품에 에로티시즘을 잘 녹여내는 작가가 아닐까


2024년 10월 7일 월요일

환상 그리고 착각

자주 꾸는 꿈 몇 가지는 다음과 같다

꿈에서 머리 뒤통수를 보는데 머릿속이 훤히 보여 소스라치게 놀라며 쓰다듬자 우수수 머리카락이 빠져나가며 반대머리로 변하는 꿈

:  지금은 덜하지만 한창 머리카락이 빠져나가던 시절이 깊이 박혀있는 듯.


아파트 우편함을 열었는데 매우 불편한 우편물이 들어있는 걸발견하고 우울해지는 순간 꿈에서 깨다

: 이건 카프카 소설 중 한 대목 같다


모두 다 일상 속 두려움이라 더 실감나고 더 두려운 것 같다


2024년 10월 6일 일요일

수정바델지수

 겨울옷은 여름 옷 못지 않게 입고 벗기가 꽤 사나운데.

겨울이 오고야 있으니 팔 통증으로 올 겨울은 아침부터 옷입기가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아침부터 심린했다

이 지수 내 모델링 중 옷입고 벗기도 포함되어 있단 거 같은데. 지금 검사하면 대략 95점 정도 나올 듯.

왼팔은 위로 들기도 어렵고

컨디션이 나쁘면 아래에선 피가 나오고 

총체적 난국이다


2024년 10월 5일 토요일

오랜만에 집

 와이파이 기기를 교체하기 위해 집에 왔는데 오늘 엄마 아빠는 성당 행사 다녀오느라 이제서야 집에 오셨다

오자마자 너무 피곤하다며 다신 안 가겠단다

하긴 둘이 합쳐 백 육십 네 살인데 더 이상 따라다니기 힘들겠지.  바깥에선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가 늦게까지 들리고 지역을 바꿔서도 어깨통증은 지속되고 내일아침 일찍 나의 주거지로 가야 하겠단 생각을 하고 잠이 들기 직전이다




2024년 10월 3일 목요일

돈잔치

 한의사들은 이 때를 틈타 2년만 더 다니면 의사면허주자는 잡소리를 하고

약사들도 이 때를 놓칠세라 성분명처방을 밀어붙이기하는 것 같다


결국 이 상황을 틈타 눈먼 국가돈도 꿀꺽 하고 자신들 업종의 소원수리도 하고..그렇게 누이좋고 매부좋은 길로 가는 듯.

아마 좀 더 있으면 건강보험공단에서도 건보료을 규제할 더 큰 권한을 자신들에게 달라고 요상한 법안 하나 들이밀 듯.


여러가지로 2000년대 초반 베를루스코니가 장악한 이태리를 닮아가는 것 같다

2024년 10월 1일 화요일

황금들녘

 수원과 이천 들판은 아직 황금들녘으로 바뀌려면 한 달 정도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지만

강화도는 이미 추수만 남긴 샛노란 황금들녘이더라

하긴 햅쌀도 이미 나왔으니.

며칠동안 감기약을 먹으며 신기한 현상을 발견했는데 바로 감기약을 먹으면 며칠간 출혈이 있다는 것.

이게 무슨 의미일까

아세트어쩌구 감기약 성분이 난소에 출혈 신호를 주는 걸까?

다른 변인 없이 감기약을 안 먹으면 출혈이 멈추니 이 무슨 꼴인가...


임시공휴일이라 그런지 저 멀리 운동장에선 환호성이 대단하고 내일 출근을 위해 따뜻한 보리차를 마신 후 일찍 잠에 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