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7일 일요일

가을





1. 건조한 가을
오늘 라디오에서 건즈 앤 로지즈의 노벰버 레인을 11월 들어 처음 들었다.
생각해 보니 날씨가 꾸물대긴 하지만 시원한 가을비는 당췌 내리질 않는다.
매일같이 시든 안개만 보이지 말고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
그러면 거리 청소가 좀 될 터인데...

2. 버블
작년부터 뚜딱거리며 주변 소음의 일번지가 되어왔던 아파트가 드디어 입주를 시작하려는지 오늘 입주자 점검을 하러 온 사람으로 온 동네가 들썩였다.

막상 사람들은 드문드문 방문하는 것 같은데 온갖 은행들이 대출손님을 잡으려고 스탠바이 상태다.
파라솔 설치 때부터 좋은 위치를 잡는다고 은행 직원(인지 업체직원인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반반씩 섞인 상태인 듯)들끼리 몸싸움을 하질 않나 각종 선물을 한아름 쌓아두고 아파트 입구에 내리는 예상고객들을 맞이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내가 살던 곳에 지어지는 아파트라 이곳에 관심을 가졌었다.
그런데 분양가가 삼억이 넘어가고 - 이것도 서울시내 중 초저가 분양가라고 하지만 - 이걸 갚으려면 몇년이 걸릴지 생각해 보니 도통 자신이 없어서 그냥 전세로 살고 말지... 이런 상태로 갔었다.

오늘 차에서 내려 꼼꼼히 집을 살펴보는 입주예정자들과 그들을 한명이라도 더 잡아 은행돈을 빌리게 하려는 업계 관계자들을 보니...
버블 버블 하지만 실제 버블이 더 부풀어오르고 있단 생각이 들었다.

3. 낙엽
은행잎이 떨어지면서 내는 이상야릇한 화장실 냄새, 다소 지저분한 가을길..
하지만 변함없이 시간은 흘러간다.

댓글 2개:

Oldman :

아니, 삼억이 중 초저가 분양가 입니까, 지금은? 세월이 무상하군요. 고국을 떠나올 당시 강남의 고급아파트가 1억 정도 했던 것 같은데...

단풍이 참 예쁘게 들었군요. 은행냄새는 제가 맡지 못하니 다행인 듯 하고. ^^

iuprates :

그렇죠. 어쩌다 보니 세월이 하 수상하게 변해버렸네요 ㅋㅋ
그런데 요즘 우리 회사 근처 - 용산 - 아파트 분양하는 걸 보니 이십오평이 오억인데 저렴한 분양가라고 떠들어대더군요 --

분양가 원가 공개를 의무화한다고 했었는데 그것도 유야무야되어 버렸고...

아무래도 대한민국 아파트값은 해외토픽감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