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요일

취미와 질병

매주 한 번 엄마와 전화할 때- 몸 아픈 걸로 오 분, 산책이라는 소일거리로 오 분 대화한다
그러고 나면 더 이상 할 얘기가 없다

언니와 얘기할 땐 엄마보단 할 얘기가 많지만 나의 열등감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주말 결혼식에 다녀온 언니가 
요즘 결혼식은 결혼을 많이 안 하는 와중 일부만 하는 분위기라 그런지 고급화가 되어 결혼식 음식값도 매우 비쌌다며 마치 결혼식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일종의 인싸 인증서같다는 얘기를 하더라

여기에 깊이 공감했다
아마 십년 정도 후 조카가 결혼하면 거긴 가겠지만 그 이후엔 아무 결혼식도 가지 않을 것 같다

그 땐 또 별 관심도 없는 취미와 질병 얘기로 공허함을 달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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