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영상자료원에서 본 영화.
요즘 제 세상을 만난 1980~1990년대 운동권세력들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을 가져서인지 이런 정치성 강한 영화를 30년이 지나 제작 개봉했다는 게 앞으로 우리즐 마음대로 하겠소 하는 선전으로 느껴졌다. 어쩌면 얼마 전 여당대표가 한 20년 집권플랜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기획일지도 모르겠다. 마치 현 정부의 국제시장이랄까. 하지만 화면은 예뻤고 김태리는 스타성있는 배우임을 확실히 보여줬고 극중 교도관이 사는 집이자 가게가 우리 동네라서 친밀감도 들었다. 수많은 엑스트라가 등장하고 조연급 배우도 워낙 대단한 이들을 쓴 걸 보니 도대체 이 영화는 돈을 얼마나 쓴 걸까. 신기했다. cj가 만든 영화제작소 간판이 놀라가는 순간 아 이 영화사는 정권바뀌면 이런 정부 찬양 영화를 한 편씩 만드는 건기 싶어 좀 웃기기도 했다.
강동원이 연기한 고 이한열이 있던 서클 만화사랑을 보니 예전에 이 서클에서 벌어졌던 프락치 오해 살인사건도 불현듯 떠올랐다. 동양공전에 다니던 학생이 연세대생이라 속이고 만화사랑에 들어가 활동하다 학생들에게 폭행당하고 숨진 사건 말이다. 그 때 내가 살던 곳이 동양공전 근처이기도 하고 매 성적도 연세대보단 동양공전가기에 더 적합해서 그랬던지 난 그 때 그 즉은 학생이 너무 안타까웠다. 그러나 그 때 그 가해자들은 지금쯤 잘 먹고 잘 살겠지? 왠지 그럴 것 같다. 살인죄보다 끈떨어진 공무원 처벌에 광분하는 사회 분위기상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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