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한 채식주의자 가정에서 엄친아로 자라나 수의대에 입학했지만 뒤늦게 자신의 식인 본성을 꺠닫고 본능과 이성 사이에서 고민하는 자매 이야기.
결국 이 자매의 식인 본성은 '유전' 이었다.
그렇게 고상한 척 하는 어머니도 이미 이 본성으로 아버지 몸에 깊은 상처를 남겼던 것이다.
하도 끔찍한 영화를 많이 봐 와서인지 언니 손가락을 잘근잘근 쌉어먹는다든지, 룸메이트를 보고 식인 충동을 느낀다던지... 이런 장면이 과도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그래봤자 살로 소돔의 120일에서 나왔던 분변을 나눠먹는 장면에 비할쏘냐...
단지, 영화 중반에 나오는 샹송인데 샹송답지 않은, 주인공의 부적절한 심리를 묘사하는 음악은 인상깊었다.
그리고 저 수의학교... 학교폭력이 엄청난 학교인 건 맞다. 우리나라 의대나 수의대도 저러려나?
신입생들에게 그날의 야한 의상코드를 지정하고 그렇게 안 입으면 선배가 엄청 쪽을 주고 신입생환영의식으로 토끼 간을 먹으라고 강요한다. 별주부전도 아닌데 토끼 생간을 먹어야 하다니...
영화의 의도와는 다르게 유럽에 비하면 우리나라 20대들은 엄청 건전하게 생활한다는 걸 느끼게 해 주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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